*공유작업실 OOEO는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들이 서로 넘나들길 바라며, 동료 창작자와 함께 쓰는 공유 작업실입니다.
워크숍 <새로운 질서 하자> 모집글
창작자는 자신을 소개하고 창작 작업을 소개해야 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창작자가 소개할 때 활용하는 포트폴리오 역시 ‘자신의 실력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작품이나 경력 등을 모아 놓은 묶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새로운 질서 하자>에서는 포트폴리오 제작에 앞서 창작자로서 소개가 중요한 까닭에 대해 알아보고, 웹이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로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소개가 참 어렵고 싫은데 어쨌든 해야만 하는 일이니 소개를 더 잘하고 싶어 왔다'는 죽돌의 말처럼! 웹이라는 새로운 창작 도구를 다루고 웹이라는 공간에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서로와 스스로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지요.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자 자신 또는 창작 작업을 소개하는 웹페이지를 완성해(냈)습니다. 스스로 기준을 만들고 규칙과 해석을 부여하며 고군분투한 결과물이지요.
이틀간의 워크숍이 끝나고 웹, HTML 코딩[1]이라는 창작 도구에 즐거움을 가진 공유작업실 멤버들이 모여 '핫멜즈'라는 이름의 소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핫멜즈'가 보내온 이야기를 구독자분들과 나눠봅니다.
hotmelz(핫멜즈)
hotmelz(핫멜즈)는 핸드메이드 웹을 공부하는 OOEO 4기 소모임입니다. 엉성하고, 열려 있으며, 느슨한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마치 발등에 떨어진 불로 마시멜로를 구워먹는 것처럼요.
핫멜즈의 소개를 위해 웹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새로운 질서 하자〉워크숍, 핸드메이드 웹[2], 앞으로의 목표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기록을 가감없이 보여드립니다.
[1] HTML 코딩: 웹페이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특별한 언어. 마치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도면처럼 HTML은 웹사이트의 뼈대와 구조를 만드는 데 쓰입니다. HTML 언어를 입력해서 컴퓨터 화면에 제목을 만들거나 글을 표시하고 사진을 어디에 배치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2] 핸드메이드 웹: 특정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 기대지 않고 손으로 한 줄 한 줄 코딩한 웹사이트, 기업이 아닌 개인이 만들어 유지하고 관리하는 웹사이트, 읽기와 쓰기를 비롯해 편집, 디자인, 소유권, 개인 정보 보호, 보안, 정체성 등을 둘러싼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웹사이트를 둘러싼 웹의 한 국면. 작고, 느긋하고, 느닷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출처: 민구홍, 2024, 내 핸드메이드 웹, 세마코랄) 더 알아보기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관심 끌었다… 하자센터 최초 핸드메이드 웹 소모임 핫멜즈 결성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핫멜즈(hotmelz)는 핸드메이드 웹을 공부하는 OOEO 소모임입니다. 엉성하고, 열려 있으며, 느슨한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마치 발등에 떨어진 불로 마시멜로를 구워먹는 것처럼요.
이름은 제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핫 마시멜로, HTML, HTMLs, 그러다 핫멜즈가 되었어요.
그런데 핸드메이드 웹이란 무엇일까요?
정답! 직접 만드는 웹사이트요!
오늘날 웹은 다국적 기업, 독점 애플리케이션, 읽기 전용 기기, 검색 엔진 알고리즘, 콘텐츠 관리 시스템, 위지위그 에디터, 디지털 퍼블리셔 등과 함께 상업화를 향한다. 이때 컴퓨터 언어를 다루는 일, 즉 코딩이 자기 주도적인 글쓰기인 점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온라인 작품 또는 출판물로서 자신만의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이 느닷없이 급진적인 행위가 되고 있다. _출처: 새로운 질서
ㄹㅇㅋㅋ
붐업
다른 분들은요?
핸드메이드 웹페이지를 만들면서 생각보다 재밌어서 누가 좀 소모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드디어 총대를 잡아줘서 감사합니다! 하고 바로 들어왔습니다. 꾸준히 채찍질 당하는것 같아서 좋습니다(?)
ㄴ 아무도 채찍질 한 적 없는데 무슨 말씀이시죠?
저는 멋져보여서 쫄라서 들어왔어요
저는 웹페이지 수업을 일정 상 못 들었는데 마침 후속 소모임이 만들어진다길래 헐레벌떡 들어왔어요
공유작업실 4기에 들어오면서, 다른 창작자분들과의 교류 및 협업에 대한 기대가 있었어요. 근데 마침 핫멜즈를 통해 좋은 창작 교류가 될 것 같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웹사이트 많이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솔직히 팀 이름 쫌 귀여운 것 같아요. 귀여운게 최고 아닌가요.
ㄴ 뜨거운 마시멜로 먹는 그 날까지.. ..
감당 할 수 있을까..싶긴 했는데 그럭저럭 일단 할 수 있는 거 하면서 하는 중이에요. 한 명의 마시멜로가 될 수 있는 기회,,!
모든 멋짐 뒤에는 노가다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
코딩은 노가다였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는 중입니다..
그래도 즐거우시죠?
〈새로운 질서 하자〉 워크숍의 후기도 궁금해요!
컴바[3].. 여서 순간순간이 모두 고비였지만, 이런 실력으로도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워크샵 이후로 핸드메이드웹의 매력에 빠져서 계속 이런 것을 만들고 공유하고 싶다~ 고 생각했습니다. 핸드메이드웹의 의미가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것도 있지만, 작은 개인이 거대 인터넷 세상에 배포하는 하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부분에서 독립-의 의미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3] 컴바: 컴퓨터 바보
생각보다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서 코딩에 대한 편견과 장벽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근데 너무 어렵던데요.. 챗지피티랑 열심히 싸워서 만들어냈습니다! 없었으면 사실 만들지 못했을거에요….. 그래도 누군가한테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는 작고 귀여운 나를 대표하는 페이지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ㄴ 인정합니다
안되는 건 없다!!!! 부딪히면 된다!!!!! 세계를 하나 더 넓힐 수 있어서 좋았어요. 창작에 있어서 새로운 표현 방식을 하나 더 늘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워크숍에서 다들 따뜻하게 아이디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주셔서 코딩 시작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대 친구들 만나면 대화할 때 한마디 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사실 저는 핸드메이드 웹에 이미 경험이 있었고 남몰래 구홍의 팬이었는데요… 그래서 처음부터 호기심이 아닌 사심으로 워크숍에 참가했었어요… ✌️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소개 웹페이지를 완성해서 보여줘야 하는 프로젝트가 긴장도 되고 효능감도 느껴져서 제가 왜 웹을 좋아하는지 새삼 다시 깨닫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핸드메이드 웹 짱!!!!!!!
어려운만큼 재미도 있었어요. 잠깐 놓쳐서 정신 못 차리면 저 멀리 떠나있는 내용들 때문에 어떡하지,,, 했지만 집에 가서 조금 더 공부해보고 따라해보며 만들어지는 결과물을 보는 과정도 좋았어요.
ㄹㅇㅋㅋ
이틀만에 뚝딱 만들어내기 정말 힘들었지만,, 마지막 날 다같이 개인 웹사이트를 보여주는데 너무 뿌듯했어요 ㅎㅎㅎ
혼자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분들과 함께 얘기하고 같이 헤쳐나간다는 느낌을 받아서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장 멋지고 화려한 걸 만들어서 보여주기 보다는 일단 꾸준히 웹을 공부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핫멜즈의 이름으로 진짜 대단한 걸 해낼 수도 있겠죠? 뭐라도 보여드리겠습니다!!!!!!
계속 하자!!!!!!!!!!!!!!!
이상입니다
꾸준함……이것만 잘 해도 성공 아닐까요. 핫멜즈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죽을 때 까지 합시다. 어디 가지 마요.
죽을 때까지 코딩하자. 죽을 때까지 코딩하고 지는 쪽이 불타기로……
장례식에 열리는 웹페이지 너무 재밌겠네요..
Zzzzzz…
이거 좀 딴 얘기 같은데 같이 워크숍 갔으면 좋겠어요. 캠프파이어해요. 마시멜로 구워먹자요.
ㄴ 안 가면 눈물이 흘리는 마시멜로가 되..
ㄴㄴ 캠핑 가서도 코딩 하나요
ㄴㄴㄴ 다시 눈물을 흘리다..
은은하게 마시멜로 굽기, 다 녹고 쪼그라들때까지 굽지 않기
ㄴ 혹시나 다 타버려도 울지 않기
얘들아 우리 좀 전문적으로 보이는 말도 쓰고 그래야할 거 같아……
ㄴ 웹으로 세계정복.
그렇다면 핫멜즈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핫멜즈를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하는 동시에 참여하는 죽돌들이 어떤 사람인지 또 개개인마다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UXUI(디자인)팀과 에셋(아트)팀[4]으로 나뉘어 보여지는 부분들을 작업했어요.
코드는 이왕이면 다같이 함께 작업하는 게 소모임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대책을 강구했는데…… 뭘 해도 다함께 불행해지더라고요…… 그래도 결국은 방법[5]을 찾아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4] UX(User Experience)와 UI(User Interface) 디자인은 웹사이트나 앱을 만들 때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거치는 과정 중 하나로 사이트나 앱의 모습, 버튼, 화면 배치를 설계합니다. 핫멜즈의 경우 사용자가 핫멜즈의 웹사이트에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고려하는 UXUI팀과 그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그래픽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에셋(Asset)팀으로 분업하였습니다.
[5] “Live Share”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함께 웹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개인적이고 사소한 부분들의 작업과 전반적인 코드 저장을 위해 다함께 깃허브(GitHub)에 가입했고, 현재 핫멜즈 서버를 구축해 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해낼 줄 알았어요.
UXUI팀으로서 참여했는데 이정도로 구체적으로 인터렉션 트리를 만들었던 적이 없어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역시 다수끼리 할때는 기록을 자세히 남겨서 소통에 오류가 최대한 없도록 하는게 정말 중요하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래도 다같이 코딩은 너무 어려워!!!!
비전이 계속 제시되어서 흐지부지되지 않고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아마 이게 나갈 쯤엔). 팀이 나눠지고 마감기한이 있었던 작업이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같이 뭔가를 만들어가고 그게 눈에 보이는 게 좋았어요! 아재밌다.
처음 아이데이션부터 그래픽, 웹 구성까지 다들 너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마구 풀어줘서 회의 참여가 즐거웠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에서 시작해 코딩하느라 뜨거워진 노트북.. 그리고 그 위의 마시멜로로 이어지는 그래픽 흐름이 재밌다고 생각해요. 웹사이트를 보시는 분들도 함께 뜨거운 마음을 느끼셨으면.. 멤버들 개인 소개 웹도 다들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클릭해주세요~~~~~~
아직 못 씀 ㅠ쓸게요.[6]
ㄴ 네
[6] 결국 이 마시멜로는 답을 쓰지 못했습니다.
분업이 정말 신속하게 되어서 놀랐습니다. 확실히 협업의 힘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웹은 지금껏 혼자서만 만들어봤는데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뭔가 거대한…프로젝트에 포함된 기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팀원들과 함께 있으면 그에 맞는 작업 방식을 찾아가며 새로운 기능을 배우게 되는데, 이번에 일러스트레이터로 픽셀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장점을 느꼈어요. 앞으로 코딩도 이렇게 배워나갔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여러분 원고 마감 전까지 다짐 간단하게 적어주세요~
웹으로세계정복: 진짜임
노릇노릇한 마시멜로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해봅시다!
뭐라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웹사이트 많이 구경해주세요.
아주 느슨하게라도 계속 해봐야지. 해볼게요.
이름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얼른얼른 넘겨야햇!!!!!
핫멜즈는 이제 막 시작한 소모임으로, 아직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앞으로 각자, 또 다함께 느리고 꾸준히 만들어 갈 핸드메이드 웹을 지켜봐주세요!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미)완성된 핫멜즈의 허브(Hub)[7] 사이트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7] 허브: 여러 웹사이트들이 하나의 사이트를 중심으로 모여 함께 정보를 나누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