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마을의례

이웃과 마을이 사라지는 시대, 다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 합니다.
마을의례는 서로의 기운을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감각을 회복하는 자리인 동시에 서로를 존중하며 ‘우리’의 삶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자리입니다.
  • 입촌잔치  3월 15일 입촌대길! 立村/入村/立春은 大吉이죠!

    겨우내 쌓인 먼지와 추위를 떨어내는 대청소로 시작되는 3월의<입촌식>은,생기 넘치는 봄의 기운 속에서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을의 잔치이자 의례입니다. 마을의 새로운 주민들이 생기는 때이기도 하지요. 지혜로운 촌장님들이 참석하여 덕담을 나눠 주시기도 하고, 마을과 이웃의 안녕을 위해 서로를 축복하며 인사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 시농제  4월 중순 시농 始農/市農/詩農

    하자마을에서는 2010년부터 도시농업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콘크리트 위에서 시작한 농사이지만 지렁이와 소변과 낙엽과 남은 음식물들로 하자텃밭의 흙도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이제는 토종논과 목화밭도 생겼고 다양한 씨앗실험도 진행 중입니다. 빗물을 모아 농사에 사용하기도 하고, 햇볕건조기도 만들었습니다. 4월의 시농제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생명의 탄생을 마주하는 아주 환상적인 시간입니다.

  • 성년의 날  5월 셋째주 월요일 우리들의 친구, 동료, 가족의 아름다운 삶을 위한 스무 고개

    5월 성년의 날에는 인생의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는, 스무 살 성년이 되는 청소년들을 축하하는 의례와 잔치가 열립니다. 사회와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새겨보고, 진정한 한 사람의 몫을 다하라는 요구를 받게 되기도 하는 중요한 통과의례이지요. 동시에 사회공동체의 동료로서 함께 살아가자는 어른들의 정겨운 손길을 느끼게 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달맞이 축제  음력 8월 15일 가족의 테두리를 넘어 이웃과 함께 하는 소박한 축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있지만, 서울에서 살다 보면 제대로 추석을 쇠지 못하는 많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유학생, 청소년 가장, 노숙인, 쪽방촌 독거노인, 외국인, 심지어는 차례 준비로 바빴던 며느리, 어머니들까지도. 하자는 매년 추석 둥근 달이 떠오르면 잠시 손을 놓고 순환과 풍요의 시간을 기원하며 축제의 판을 벌입니다. 하자가 생기던 해부터 12년간은 인사동 작은 공원에서, 3년 전부터는 백양로, 광화문 등 이웃과 맞닿을 수 있는 다양한 장소에서 달맞이 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

  • 김장잔치  12월 긴긴 겨울을 준비하는 모두의 김장날

    하자마을의 여러 학교는 문래동,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상암 텃밭 등에 각자의 밭을 가지고 있습니다. 11월이 되면 텃밭은 슬슬 겨울 채비를 하지요. 여름과 가을 뜨겁게 키워낸 곡식들을 수확하고, 김장재료들이 속속 갖춰집니다. 커다란 화덕에 가마솥을 걸어 새참을 준비하기도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다듬고 절이고 버무리는 김장날의 장면은 아주 장관입니다. 김장잔치가 끝나면 한 해 농사의 채종도 제법 마무리되고 겨울나기 농사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