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림책은 학교 밖 청소년 멤버십 <온-오프>의 개별 프로그램 '나는 그림책' 참가자 섬화의 결과물입니다.
섬화: 지난 10월까지는 아침 알바를 가기 위해 조용한 새벽에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공기가 무거운 날엔 더욱 천천히 몸을 살피며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주곤 했습니다. 거울 앞에서 천천히 눈을 깜빡거리는 순간부터 남산길을 걸으며 출근하는 시간까지 제가 바라보는 것을 나열하며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무릎을 만지며 '더듬 더듬 애써야 하는 일을 생각해' 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약한 무릎이 아파올 때면 또 다른 아픔을 상상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합니다. 아픔이 가져오는 환기를 감사히 여기고 싶어 글에 담았습니다. 아침에 본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한 마디씩 더했을 뿐인데 어떤 마음이 나를 이루고 있는지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하지만 더할 것 없이 나를 닮은 책이 내 책장에 꽂혀있는 걸 보면 작은 응원을 받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