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에 대해 멘토, 동료, 판돌과 만나 함께 고민하고 시도하는 프로그램 <내일 진로상담소>에는 '러닝크루'라 불리는 청소년 기획단이 있습니다. 내일의 내 일을 상상하며 진로상담소를 만들어 가는 기획단이지요. 올해 함께하고 있는 4명의 러닝크루가 '청소년을 위한 공간(각자의 거주지와 가까운)'을 소개합니다.
친환경 물건 구경도 하고 공방 체험도 즐길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샵&공방 묘책
#제로웨이스트샵 #공방 #공방체험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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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책의 공간. 중앙 테이블에는 샴푸바, 비누등이 있고 그 외 다양한 물품들도 진열 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원 행궁동에는 '묘책'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어요. 제로웨이스트 물건을 생각하면 주방용품 같은 생활용품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묘책에는 생활용품은 물론 휴대폰 케이스, 학용품, 귀여운 키링과 컵받침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제로웨이스트 물건 판매뿐만 아니라 맛있는 비건 간식도 찾아볼 수 있고 종이백, 유리병, 멸균팩 등의 자원순환, 리필스테이션도 운영하고 있어요. 또 묘책에서는 환경을 생각한 팜유 프리 비누, 샴푸바, 쿨링바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공방 체험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우연히 사장님께서 블로그에 적어두신 글을 읽다 ‘기존의 제로웨이스트샵과 다르게, 요즘 힙하고 핫한 상권 행궁동에 젊은 세대들이 많이 오는데,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갖게, 하루라도 더 빨리 친환경적인 물건들의 다양성과 지구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전달하기 위해서 행리단길에 제로웨이스트샵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보게 되었고 흥미를 느껴 묘책을 방문해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1. 묘책이라는 공간은?
Q: [소개] ‘묘책’이라는 공간을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묘책은 제로웨이스트 복합 공간이에요. 제로웨이스트 물건을 접할 수도 있고 샴푸바, 쿨링바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제품들을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도 있는 공간이죠.
Q: [일] 묘책을 운영을 하며/준비하며 가장 인상에 남았던 순간(좋았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힘들었던 순간은 손님들이 샴푸바나 바디바 같은 제로웨이스트 물건들이 비싸다고 하는 것을 들을 때였던 거 같아요. 사실 액상 샴푸 2~3통 쓸 때 샴푸바 1개를 쓸 수 있거든요. 그리고 플라스틱통도 사용하지 않으니 지구에 조금이라도 더 무해할 수 있고요. 그렇지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가격이니... 그런 점이 가끔 속상한 것 같아요.
좋았던 순간도 손님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인데요. (웃음) 환경에 관심 있는 손님분들이 묘책에 방문해 ‘다른 곳과는 다르네요.’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에요. 제로웨이스트 물건은 보통 주방용품들이 많은데 묘책에는 다양한 물건이 많거든요.
Q: [일] 환경 이슈에 관심 많은 청소년이 ‘묘책’을 찾아온 적이 있나요? 환경에 관심이 크게 없는 청소년이어도 인상 깊었던 일화가 있다면 간단하게 공유 부탁드립니다!
손님이 청소년인지 아닌지 판별하기 어려워요. (웃음) 근처에 중학교, 고등학교는 많지만요. 사실 젊은 세대가 많이 방문했으면 하는 마음에 행궁동에 자리를 잡은 거거든요. 앞 질문과 이어지는 말인데, 묘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있어요. 그 이유가 젊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지구에 무해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요즘에는 ‘FLEX’, ‘굿소비’ 같은 말이 유행인 것처럼 물건을 쉽게 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요. 기왕 필요한 물건을 산다면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2. 제로웨이스트 그리고 묘책
Q: [왜, 어떤 이유로] 제로웨이스트샵&공방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사랑했어요. 자연이나 환경에 관심도 많았고요. 처음에는 제로웨이스트샵만 준비했어요. 여러 곳을 견학을 다니며 느낀 건 생각보다 사장님께 질문드리는 게 어렵다는 거였어요. 이 제품이 왜 좋은지 즐겁고 편하게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공방까지 운영하게 되었죠. 관련된 공부도 해서 자료도 만들었어요.(웃음) 공방 체험을 할 때 이 제품을 사용하면 왜 좋은지도 함께 설명할 수 있으니까 손님분들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Q: [장점] 묘책만의 차별성(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묘책만의 차별성은 제로웨이스트샵과 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거예요. 제로웨이스트샵만의 장점은 닥쳐오고 있는 환경 문제를 알고 실천할 수 있다는 거예요. 기후위기가 심각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실천하지 못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소품샵은 비닐과 플라스틱 몇 겹에 물건들을 포장해주잖아요. 그렇게 포장된 물건들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묘책에서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 물건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친환경적이에요. 무포장을 하고 있고요. 무포장 제품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해드리면 손님들이 이해를 해주시더라고요.
묘책의 무포장 제품들
3. 진로 그리고 묘책
Q: [진로] 사장님은 청소년 시절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어떤 고민/생각들을 가지고 계셨나요?
일단 청소년 시절 꿈꿨던 진로와는 매우 달라요. (웃음) 저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어요. 예체능을 꿈꿨지만 집안의 반대로 진로를 틀게 되었죠. 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일이 맞지 않아서 스트레스였어요. 그렇지만 진로를 바꾸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하면 절때 늦은 나이가 아닌데 말이죠.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걸 도전했을 때 실패하면 어쩌지?’ 같은 압박이 있었던 거 같아요. 결국은 그만두고 묘책을 열었지만요. (웃음) 청소년 여러분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경쟁사회에 주변 사람들의 말들이 신경 쓰이겠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요.
Q: [창업과 조언] 제로웨이스트샵, 공방 창업, 환경에 관련된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조언 부탁드립니다!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직업적 만족도가 높으니까요. 창업을 하려면 끊임없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니까 서비스 마인드도 중요하고요. 저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병원에서 일도 하며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제로웨이스트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지원이 낮은 편이라 이익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지원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찾아보고 다른 제로웨이스트샵 사장님들과 소통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상권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해요. 내가 팔고 싶은 제로웨이스트 물건이 어떤 건지, 누구에게 팔고 싶은지 등을 정해서 가게 위치를 정하고 공간을 꾸미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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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바 공방체험. 직접 샴푸바를 뭉치고 표정을 낼 수 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묘책의 샴푸바 공방체험도 함께했어요. 평소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신청했거든요! 샴푸바를 만들면서 샴푸바를 사용하면 환경에 좋은 점과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등을 알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공방 체험을 할 때 일회용품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취향에 따라 만든 샴푸바는 소중히 집에 가져갔습니다. 지금 사용 중인 액상샴푸를 모두 사용한 뒤 써볼 생각이에요. 좋은 대화, 그리고 경험하게 해주신 묘책의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묘책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