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디며 오늘을 버텨야만 존재인가요?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다 보면 아무 걱정 없는 내일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까요? 입시와 취업 위주의 성과주의 교육, 일상을 파괴하는 몰카 범죄와 여성 혐오, 반갑지만 갑작스러운 한반도 평화, 청소년에겐 주어지지 않는 시민의 권리 등 이러한 오늘을 외면한 채 무작정 미래를 향해 달리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10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 청소년 기획단은 오늘의 문제를 내일로 미루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청소년의 시선과 목소리로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어야 할 ‘일상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미래를 내다보고(진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페미니즘), 평화롭게 살 권리를 주장하며(한반도 평화), 시민의 권리와 책임을 나눠 갖겠다(청소년 참정권)고 담담하게 말하고자 합니다. 4개의 상상으로 오늘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오늘 시민들의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르지만 괜찮은 삶에 대한 상상
당신은 학생인가요? 직장인인가요?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대학을 가거나 취업을 하거나 딱 두 가지 선택지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진학이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는 스무 살의 청(소)년은 으레 이런 질문을 받기 마련입니다. ‘대체 하고 싶은 게 뭐야?’, ‘뭐하고 살려고 그래?’ ,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야?’등등. 오늘 우리는 이 질문에 이골이 난 사람들을 만나려 합니다. 고정된 선택지에서 벗어나 대신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고, 돈을 벌거나 소일거리를 하며 조금은 다르지만 보통의 오늘을 쌓아가는 청(소)년들 말이지요. 이 청소년들의 ‘오늘’로부터 우리는, 또 다른 삶의 모습을 상상하고 새로운 사회를 준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바람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좋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오늘’을 유예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름이 불안이 되는 세상에서 다름을 보통의 삶으로 받아들이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등 여러분과 함께 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행복한 페미니즘에 대한 상상
같은 사회를 살아가더라도 각자 경험하는 세계는 다릅니다. 더구나 ‘기울어진 운동장’의 사회라면 누군가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간절한 것이 되고, 평생 한 번도 겪지 않은 일을 다른 이는 매일매일 겪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다해 공감하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예민해진 눈과 귀로 사회의 불평등을 발견하고 이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외침도 들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성별에 따른 위계질서와 차별을 반대하고, 폭력이 아닌 평화를 갈망하며, 개개인의 다른 몸이 존중되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 이를 소망하는 모두가 페미니스트입니다.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 페미니스트가 왜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불러도 될지 고민되는 사람, 페미니스트로서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여러분과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에 대해 상상해보고 싶습니다. 차이가 존중되고, 혐오 대신 사랑을 실천하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한반도 평화 시대에 대한 상상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모르고 있을까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적극적으로 남과 북의 관계를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통일에 대해 세간에 들려오는 이야기는 마냥 긍정적이지 않고, 더구나 북한은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에 가깝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거리가 더 가깝다고는 하지만 분단 이후로는 우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을 통해서나 겨우 접할 수 있는 곳이었지요. 가까이 있지만 너무도 먼 나라 북한. 이 모든 건 칠십 년 전 한반도가 반으로 나눠진 날, 북쪽을 향한 우리의 상상력도 잘려나간 탓이겠지요.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서로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오늘’, 함께 모여앉아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향한 우리의 상상력을 함께 펼쳐 볼까 합니다.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상상
세월호 세대인 우리들. 만약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요 몇 년 사이에 한국에서 벌어진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왜 청소년은 투표권이 없을까요? 어느 누구도 제대로 답하지 않고, 우리 역시 기꺼이 수긍하지도 않습니다. 스무 살 생일이 지나면 갑자기 투표할 자격이 생겨나나요? 투표권이 없는 어제의 나와 투표권이 생긴 오늘의 내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말이지요.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시민교육도 함께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미성숙하기에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투표권이 없기에 시민의식을 성숙시킬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청소년에게 참정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청소년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배제되지 않고, 사회의 일원인 시민으로서의 권리가 주어진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민주주의를 내일로 유예하지 않는 ‘오늘 민주주의’를 동료 시민인 청소년들과 함께 상상해 보고 싶습니다.
서울청소년창의서밋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는 청소년의 자기주도성과 창의성 기반을 둔 ‘창의적 공공지대(creative commons)’로 출발하였습니다. 2008년 예비 창의서밋을 시작으로 어느덧 10회를 맞이한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은 지난 5년 간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전환과 연대’라는 주제를 이어왔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핵폐기물이나 미세 플라스틱 등 인간이 만든 환경 재앙, 고용 없는 성장과 각자도생의 생존주의 사회, 생애 경로가 막혀버린 ‘N포 세대’의 등장과 노동 없는 미래 등, 파국적인 현실을 직면하면서도 절망적인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존재를 빚어낼 창의성을 탐색해 왔습니다. 이제 그 기나긴 여정을 토대로 창의서밋은 청소년 기획단과 청소년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위한 변화를 기획하고 바람을 만들어가는 자리로 새롭게 출발을 시작합니다. 오늘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내일을 상상하는 제10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에 모쪼록 많은 청소년들이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
2018년 9월,
제10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 청소년 기획단
규성, 나무, 르네, 베넷, 유랑, 찌루
◦ 일시 : 2018년 9월 7일(금) ~ 9월 8일(토), 총 2일
◦ 대상 : 청(소)년, 일반 교육 및 대안교육 교사, 교육 활동가, 교육정책 관련 전문가, 학부모, 일반 시민 등
청소년은 미래를 위해 오늘은 참고 견디며 버텨야만 존재인가요?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다 보면 아무 걱정 없는 내일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까요? 입시와 취업 위주의 성과주의 교육, 일상을 파괴하는 몰카 범죄와 여성 혐오, 반갑지만 갑작스러운 한반도 평화, 청소년에겐 주어지지 않는 시민의 권리 등 이러한 오늘을 외면한 채 무작정 미래를 향해 달리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의 시선과 목소리로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어야 할 ‘일상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조금은 달라도 괜찮은 삶, 모두가 행복한 페미니즘, 한반도에 다가온 평화, 청소년 참정권 등 청소년 기획단과 함께 오늘의 변화를 만들어 볼까요?
청소년 헌장에는 ‘자신의 삶과 관련된 정책결정 과정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나의 삶과 관련된 여러 일은 오늘도 계속 결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결정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나요? 만약 학생이 원하는 교육 제도를 학생 스스로 만들고 결정할 수 있다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투표권이 참정권(Political rights)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삶과 관련된 일을 결정하는 그 과정에 우리는 항상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 내가 발 딛고 있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사회참여 방법을 배워볼까요?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의 참여는 아주 작게나마 변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오늘, 우리 함께 ‘시민’이 됩시다.
'Girls Can Do Anything(소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SNS상에서 여성 인권 관련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했다는 이유로, 여성우월주의자로 평가받으며 욕설과 조롱을 듣기도 하고, 교무실로 불려가거나, 일터에서 해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당한 일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여성들은 자신이 경험한 성폭력 경험에 대해 증언하며 #me too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내 삶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라며 혜화역에서 광화문에서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창의서밋 청소년 기획단은 페미니즘은 나를 나답게 살도록 하는 힘이자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을 상상해 보길 제안합니다.
‘여자답게, 남자답게’ 젠더 이분법은 ‘남자답기’ 또한 강요하지 않나요? 씩씩하고 능력 있는 남자가 사랑받지 않나요? 닮고 싶고, 닮아야 할 ‘남성’은 어떤 모습인가요? 페미니즘은 남성들에겐 어떤 상관이 있나요? 한국에서 ‘남자’로 살아 온 이들과 ‘남자답기’와 ‘남자되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남성성’에 대해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남자 되기’의 규범에서 이탈하는 삶의 방식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ㅇ 패널 | 김현수(제14회 청소년특별회의 서포터즈), 이은선(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공동대표), 달(청소년 카페 그냥 운영진), 오디(청소년 카페 그냥 운영진), 레아(하자작업장학교 졸업생)
2017년 촛불혁명 이후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타전되고 있는지, 여러 단체에 소속된 청소년들의 활동과 고민을 듣고 서로의 목소리를 지지하며 대안을 찾아보려 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함께살기” 위해 “우리 목소리”를 어디에서 어떻게 낼 것인지를 고민하며 “선거연령 낮추기 운동”, “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청소년 목소리내기”, “페미니즘은 난감해?!”, “개인의 페미니즘은 틀린걸까?”, “청소년의 흡연권과 안전할 권리”를 주제로 5명의 오늘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발표자의 이야기를 듣고 모듬 토론을 하며 자신이 속한 단체의 활동을 알리고, 서로의 활동을 지지하는 청소년 연대의 장에 초대합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모르고 있을까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적극적으로 남과 북의 관계를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통일에 대해 세간에 들려오는 이야기는 마냥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은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거리가 더 가깝다고는 하지만 분단 이후로는 우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을 통해서나 겨우 접할 수 있는 곳이었지요. 가까이 있지만 너무도 먼 나라 북한. 이 모든 건 칠십 년 전 한반도가 반으로 나눠진 날, 북쪽을 향한 우리의 상상력도 잘려나간 탓이겠지요.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서로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오늘’, 우리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함께 모여앉아 종전 이후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펼치려 합니다.
[폐막 행사] 모두의 식탁
ㅇ 일시 | 2018년 9월 8일 (토) 오후 5시 - 6시
ㅇ 장소 | 하자센터 앞마당
서밋 두 번째 날,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오픈톡,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마무리 될 무렵, 창의서밋 모든 참가자들이 커다란 식탁에 모여 앉아 밥상을 같이 합니다. 이야기하러 온 이들과 들으러 온 이들, 함께 준비한 사람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늘 아래 식탁에 앉아 볼까요? 우정과 환대를 나누는 창의서밋의 하이라이트 ‘모두의 식탁’에 당신을 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