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어린이학교 중등과정을 다니고 있는 세민이는 지난 1월, 2월 하자마을책방에서 자원활동을 진행하며, 책을 대여하고 반납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직접 7천여 권의 도서 중 책방에 오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만들었지요.
글 | 박세민(산어린이학교 중등과정, 하자마을책방 자원활동)
우리 산어린이학교에서 진행한 NGO 활동가의 강의를 듣고 자원봉사활동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2016년 겨울, 하자센터라는 곳을 알게 되어 자원활동을 시작했다. 공유카페에서는 매주 화요일 엄마밥상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고, 북카페(하자책방)에서는 책을 정리하고 대여/반납하는 일을 도왔다.
그리고 하자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많이 했다. 내가 하자센터에서 자원활동을 한 때는 하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한가한 시기라고 했지만,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은 학교가 전부였던나에게 하자처럼 큰 공동체는 새롭게 다가왔다.
하자센터에서 지난 겨울 2 달 동안 한 활동들 중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세민이의 독서 목록' 만들기이다.
책방에 오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는 마음으로 목록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주제는 “10대가 10대에게 추천하는 책!”
난 이 목록을 보는 사람들이 다양한 책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내가 읽어본 것이나, 재밌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책들, 읽어 보고 싶은 책들을 종류별로 골랐다. 물론 그 중에는 내가 전혀 읽고 싶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목록을 보게 될 사람들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책들도 추천하기로 했다. 재미있게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는 문구’나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책꼬리로 달아두기도 했다. 목록을 만든 뒤 나의 책 목록이 추천 책들과 함께 청소년카페 ‘그 냥’에 전시되어 있었다.
'세민이의 공유책장'이라는 이름으로 책꼬리가 달린 책들이 꽂혀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소감을 남길 수 있게 메모장들이 있었다. 그걸 봤을 때 너무 좋았다. 정말 뿌듯하고 내가 열심히 책을 고른 의미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총 55권의 책을 골랐는데, 그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2권의 책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 여고생의 치맛단(김민서) : 치맛단 길이에 목숨을 거는 여고생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다.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다. 공감도 많이 갔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 정말 많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어쩌면 내가, 우리가 믿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 도 있겠다’고 느꼈다.
♦ 학교를 잃은 사회 사회를 잊은 교육(데이비드 W. 오어) : 이 책은 지금의 교육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교육 방식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고, 좋은 점은 어떤 점일까? 그리고 문제점을 어떻게 함께 바꿔나갈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