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면 ‘엄마(육아 당사자를 대표하여)’들은 마음이 분주해진다지요?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아이와 눈을 맞출 시간입니다. 째깍째깍, 저녁밥을 차릴 시간이 다가오지만 심심한 아이는 엄마가 한없이 놀아주기만을 바라봅니다. 혼자서도 잘 놀면 좋을 텐데, 같이 놀 형제자매가 있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놀아주랴, 밥 차리랴.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엄마들은 숨 돌릴 새가 없다지요.
‘일’하는 엄마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씽투육아’에서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엄마들의 숨 가쁜 저녁 시간을 어떻게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 함께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겐 동네 언니, 오빠, 형, 누나들과 맘껏 뛰어노는 관계의 시간을, 독박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겐 누군가 차려놓은 저녁밥상의 여유를!’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밥상 ‘씽투다니잉’을 해보자고 하였지요. ‘아이들은 온 마을에서 키우자’는 팟캐스트 씽투육아의 소망을 함께 품은 ‘씽투다이닝’, 첫 만남의 자리가 지난 6월 28일 오후 6시 하자센터 창의허브에서 펼쳐졌습니다.
처음 보는 언니, 오빠, 동생들과 낯선 공간에서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을까 싶은 우려는 잠시, 각자 집에서 들고나온 블록, 동화책 등을 풀어놓고 서로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배고픔도 잊은 채 새로운 친구들과 놀이에 흠뻑 빠져들었지요. 사회적기업 소풍가는 고양이가 정성스럽게 차려준 저녁밥상에는 아직 걸음마를 떼지 않은 아이부터 초등학생 언니 오빠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과 엄마들, 하자의 이모, 삼촌들이 함께했습니다.
씽투다이닝엔 지음이와 이음의 엄마아빠인 복태와 한군의 노래 선물도 있었지요. 저녁 식탁이 차려진 공간은 순식간에 공연장이 되었고요.
씽투다이닝의 백미는 바로 복태와 한군의 노래 워크숍! 디저트로 먹은 요거트 통을 깨끗이 씻은 후 곡식을 넣어 입구를 막고 즉석에서 악기를 만들었어요. 콩콩콩, 쌀쌀쌀, 기타반주에 맞춰 박자를 만들고 다함께 합창하니 작은 마을 음악회가 되었습니다. 초여름 밤 하자마을에 찾아온 선물 같은 풍경.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누군가에게 ‘독박’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살리는 길이 되는 ‘공생육아’. ‘씽투다이닝’이 공생육아의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