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7일부터 8주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전환기를 맞이한 일반학교 청소년들이 하자에서 길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수요일에는 태릉고 학생들이 흙공방과 목공방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고, 금요일에는 대원고 학생들이 자전거공방과 흙공방에서 활동합니다.
태릉고 학생들은 하자 신관 4층의 옥상정원을 ‘허브정원’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손과 몸을 쓰는 작업을 통해 흩어져 있던 몸과 마음을 한 군데로 모아서 함께 작업한 결과물로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정원을 선택했답니다. 깨진 타일들을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조합한 디자인으로 허브정원의 벽을 재탄생시킬 예정이라니 한 조각 한 조각씩 채워질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또 하자에서 익히고 배운 활동과 작업을 학교로 이어가 태릉고 중앙정원을 만드는 팀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대원고 학생들 중 자전거공방팀은 각자 자신만의 자전거를 리사이클링 제작해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버려진 자전거들을 닦고 분해하는 작업을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지만, 직접 만들어낼 특별한 자전거를 꿈꾸며, 또 함께 세상 밖으로 나아갈 그 날을 상상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대원고 흙공방팀은 매주 수요일에 오는 태릉고 학생들과 만나지는 못하지만 같이 공동작업을 통해 허브정원을 만들어갑니다. 기운전환캠프 때 만나 서로 얼굴을 익혔던 친구들과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같은 상상을 하며 만들어가는 릴레이 작업입니다. 프로젝트 안에 숨겨진 프로젝트. 일명, 다상일몽(多想一夢)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매번 식사와 간식은 조를 나눠 돌아가면서 만들어 나눠 먹습니다. 태어나 김치를 처음 썰어본다는 생짜 초보부터 매일 식당에서 몇 시간씩 불판을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제대로 된 음식은 만들어본 적 없다는 친구까지 각자 경험들을 요리와 일상을 소재로 나누기도 합니다. 음식을 정성들여 만들고, 다른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웬만큼 정리가 끝난 다음에 한 술 뜨며 다른 이들을 대접하는 마음을 알아가기고 하고요. 매일 탄생하는 요리에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요리날적이에 사진과 기록도 남깁니다.
매주 성큼성큼 다가오는 더위가 만만치는 않지만 흘러내리는 땀방울만큼 몸과 마음이 커가는 느낌을 함께 하고 있어요. 한 참가자의 리뷰로 이 글을 마칩니다.
“오늘 몸도 아프고. 옥상에서 활동하는데 땀은 많이 났지만 그래도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많이 뿌듯했다. 하자를 오고 나서 솔직히 많은 것을 배우고, 중요한 건 나의 생각이 바뀌는 것에 감사한다.”- 플랜비 참가자 리뷰 중(대원고, 찐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