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운영위원회 '시유공'이 차린 밥상 위 대화, 우리 밥 한 끼 하자! 하자 진로교육 소식
밥상에 빠지지 말아야할 것은 음식 뿐 아니라 대화죠. 하자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이 꼭 하고 싶었던 활동은 무엇보다도 이렇게 두런두런 앉아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밥 한 끼’ 나눌 시공간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시유공의 보나입니다.
안녕하세요, 하자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의 보나입니다.
하자에서의 위원회 활동이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그동안 여러모로 얻어간 좋은 경험들이 많았지만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들의 손길로 간단하게나마 행사나 이벤트를 기획해보고 싶었는데 많이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그 아쉬움들을 무마시킬 만한 만족스러운 행사를 최근에 기획했어요. 바로 시유공의 올해 마지막 기획, 12월 10일 토요일에 본관 302호에서 열린 ‘밥 한 끼 하자’ 라는 모임입니다. 그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이야기를 뉴스레터를 통해 글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밥 한 끼 하자’를 기획하면서 여러 난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기획할 시간도 짧았고 회의도 많이 못했고 멤버들도 연말이 되니 많이 바빠져서 적극적인 참여가 힘들었습니다. 밥 한 끼 하자가 진행되기 며칠 전에는 자다가도 생각날 정도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카이브하자에 신청을 받도록 해놨는데 신청자 수도 예상보다 많지 않았구요. 아무튼 되돌아보니 기획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행사 당일에 너무 긴장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당일이 되니 생각보다 긴장도 안 되고 오히려 설렜던 것 같아요. 할 일이 많았는데 모일 시간을 일찍 잡기도 했고 변동사항도 빨리 해결되고 멤버들도 빨리 움직여 주어서 여유 있게 준비를 끝마쳤어요. 참가자들도 늦지 않게 와서 ‘밥 한 끼 하자’는 시간 차질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행사는 이야기 시간과 요리 시간이 있었는데, 이야기 시간은 한 주제 아래에서 길잡이가 던지는 질문에 참가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인간관계, 행복과 스트레스, 꿈, 버킷리스트’로 정했습니다.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응원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각자의 꿈이 있고, 그 꿈에 대해 서로의 이야기를 덧붙여가는 시간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아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다들 낯을 가리는지 수줍어하고 질문을 해도 대답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지만 요리할 때 분위기가 많이 풀어졌어요.
함께 사온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동안 다 같이 가까이 붙어 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밥 먹으면서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어색할 때 못했던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돌아가면서 느낀 점을 말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밥 한 끼 하자’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메뉴는 치즈 라볶이, 콘치즈, 스모어(마시멜로우 카나페), 스트링 치즈를 얹은 불닭볶음면
끝나고 나니 후련하면서도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참가자들과 멤버들이 말하는 ‘밥 한 끼 하자’에 대한 느낀 점을 들으면서 너무너무 보람찼어요.
“다른 모임에는 앉아만 있다가 가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편안한 분위기의 모임은 처음이었다”, “사소한 것에도 신경 쓴 티가 나서 좋았다”, “신청하면서 남자 참가자만 있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참고로 참가자는 남학생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는 좋은 감상들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어찌나 감동했는지……
그동안의 걱정이 보람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행사를 기획하게 된다면 ‘밥 한 끼 하자’ 같은 행사를 다시 만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즐거웠어요.
참가자들에게는 ‘밥 한 끼 하자’가 하자의 다른 행사들에 관심 가질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 시간에 맞춰 온 참가자들과 중간 중간 기획할 때와 진행할 때 도와준 판돌들, 그리고 바쁜 연말에 시간 내어 기획과 진행을 함께 해 준 시유공 멤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