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관심 속에 진행되는 허브의 ‘손 쓰는 수요일’에서는 흙공방이 봄을 맞아 화분 만들기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또 토요일에는 1층 부엌을 중심으로 반찬 워크숍, 호스트가 진행하는 열린 부엌 등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 차근차근 멤버가 모이고 있는 바느질과 뜨개질 등 손작업 모임들과 청년 작업자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워크숍 등 봄꽃처럼 다채롭게 피어나는 허브의 이야기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3월 말에 오픈한 흙공방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시농제에 맞춰 주민들과 함께 씨앗과 식물을 담을 화분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과 만나기도 했는데, 서로가 집중학고, 또 몰입하는 기운전환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와 만나게 될 흙공방 소식 기대해주시고 놀러오세요.
토요일의 허브는 주로 부엌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엮입니다. 3월부터 매달 진행되고 있는 ‘짭짤한 토요일’에서는 두부조림, 양파장아찌, 제육볶음, 멸치견과볶음 등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반찬을 함께 만들어 봅니다.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는 게 반찬 만들기지만 여럿이 함께 나누면 쉽고 재미까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시간이죠. 토요일에는 반찬워크숍과 함께 ‘열린 부엌 호스트’를 모집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눠 먹는 것에 관심이 있거나, 음식을 매개로 생태, 자급, 살림살이, 경제 등의 주제에 대해 학습을 하고 싶거나, 음식과 함께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진행하고 싶은 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첫 호스트 모임은 삶의 지향이 비슷한 분들이 모여 끈끈한 연대의식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호스트 중 한 명인 ‘에코’는 먹거리에 대한 이슈부터 시작해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전환에 대해 학습하는 소모임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밖에 하나 둘씩 손작업 모임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내용과 성격이 각기 달라 다채롭습니다. ‘손 쓰는 수요일’이 시작될 때부터 꾸준히 카페 한 켠에서 뜨개질 모임을 해 온 ‘코 꿰는 사람들’은 코바느질로 수세미, 인형 등을 만듭니다. 하자 책방 활동가인 돌레인과 속초댁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오고 가며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합류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다양한 규방공예를 모여서 하는 ‘햇빛부엌’은 얼마 전 허브 멤버십으로 합류한 팀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주부 커뮤니티 입니다. “그냥 수다를 떨면 2~3시간 밖에 못 떠는데, 바느질을 하면서 수다를 떨면 하루 종일 가능하다”며 바느질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신 바 있는데요, 금요일에 시간 되시는 분들은 ‘햇빛부엌’과의 바느질 수다에 동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로 소소한 생활생산을 하는 청년들이 허브에서 워크숍을 열기도 합니다. 그 중에는 공방을 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바느질 작업자가 된 청년 ‘푸푸’도 있답니다. 주로 수요일에 열립니다. 푸푸와 함께 허브 카페지기 단미 역시 소이 캔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워크숍을 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영등포청년마을네트워크’ 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답니다. 청년 작업자들의 작품은 허브카페에서 판매도 할 예정입니다. 볼거리, 놀거리, 무엇보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나눌 이들이 늘어만 가는 봄날의 허브 나들이,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