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하자허브에서 머문다면 누구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생활생산을 통한 삶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하루가 디자인되어 있으니까요. 자전거공방과 함께 하는 라이딩으로 아침을 깨우고 나면, 반찬 한 가지 또는 쌀 한 줌을 모아 풍성한 점심 밥상을 함께 하는 ‘나눔부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누구나 ‘좋은 삶’에 대해 연구하고 나누는 ‘열린 학습모임’이 진행되며 저녁에는 목공방 ‘살리고 살리고’ 모임에서 함께 일할 수 있어요. 곧 손끝의 촉각을 깨우는 흙 공방도 오픈합니다.
지난 1월 22일 있었던 허브의 손쓰는 수요일 스케치를 통해 손을 쓰며 삶을 살리는 하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12:00-1:00 나눔부엌
떡만두국에 들어갈 만두를 다같이 빚었어요. 활, 하루, 뽀꼬, 한솔 등 허브 사람들의 초대와 기타 경로를 통해 오신 분들, 허브 주민들로 카페가 가득했습니다.
라디캠 참가 청소년이던 고봄이 친구들과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영상을 찍고 싶다고 놀러왔구요.
식사 후에는 나무의 기가 막힌 계피차로 따뜻한 시간을 보냈어요. 주민들의 자발적인 핸즈아워 사진입니다.
대화 : 덴마크 건축가 얀 겔과 그 팀이 일구는 변화에 대한 영상이어서, 이후 대화는 시민에게서 나오는 의사결정과 시민을 위한 도시설계, 재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덴마크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융과 주연이 덴마크의 숙의민주주의, 어릴 때부터 협동하고 깊게 토론하는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한솔이 초대해서 나눔부엌에 왔다가 눌러앉아 학습모임까지 머물렀던 오형석 씨는 자신이 사는 신월동이라는 동네에 대해 마을 관점에서 이야기해 주었고요, 제가 초대한 박희윤 씨는 건축 전공자로서 학문과 실제 상업적 건축세계 간의 괴리, 탑다운 방식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활의 초대로 오신 임혜영 씨는 삶의 전환을 모색하려는 과정에서의 관계 고립, 청년처럼 쉽게 드러낼 수 없는 30대 이상 세대의 애환에 대해 나누어주셨구요. 마지막으로 꾸준히 허브 주민으로서 드나들고 있는 춤은 백양로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