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문래중학교 사설 동아리 ‘길냥덕후’의 멤버인 문래중 1학년 양수진, 양수연입니다. 길냥덕후는 우연히 학교 복도에 붙어있던 홍보 포스터를 보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고 있고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신청하게 됐어요.
길냥덕후는 매일 당번을 바꿔서 저희 학교 뒷문 쪽에 고양이 밥을 줘요. 밥을 준 뒤에는 사진을 찍어서 동아리 SNS에 올립니다. 가끔씩 사진을 못 올릴 때는 ‘오늘은 밥이 줄어들고 벌레가 꼬였다’ 같은 글로 대신하고, 일이 있어서 줄 수가 없을 때는 다른 친구에게 대신 챙겨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해요. 2주마다 모여서 정기적인 회의를 하는데, 그때는 밥을 주면서 느낀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고양이 밥 주는 곳에 쓰레기나 사료가 떨어져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불쾌해하고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으니까 밥을 주면서 주변도 청소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다 같이 그러기로 했고요, 일회용 물그릇(종이컵)이나 밥그릇은 쉽게 지저분해지는 문제가 있어서 플라스틱 용기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또 밥그릇 분실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함께 팻말을 만들어 교문에 붙이기도 했어요.
두 달에 한 번씩은 하자센터에서 만나 새로운 활동계획을 정하기도 해요. 5월에는 하자센터 작은달시장 플리마켓에 참여했어요.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았습니다. 고양이를 위해서 마음씨 좋은 분들이 선뜻 기부도 해주셨어요. 하자센터에서 맛있는 쿠키와 여러 가지 체험도 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작은달시장에 참여해서 모은 돈은 1만8천 원 정도인데 길냥이를 위하여 쓸 예정이에요. ^^
길냥덕후는 길고양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저희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모두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길냥덕후의 ‘덕장’을 맡고 있는 저(수연)는 힘든 점도 많아요. 항상 참여 안 하고 특별한 음식이 있을 때만 오는 멤버, 대가를 바라는 멤버,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는 멤버, 이런 것들이 동아리 운영과 동아리의 기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해요. 기분이 무척 나쁘고 짜증이 날 때도 있죠. 하지만 같이해서 너무 좋은 친구들이기도 해요.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다양한 의견도 내고 서로 친해지는 계기도 되고요. 이러한 것들이 안 좋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줍니다.
정지혜 선생님이 아기를 출산하러 갔을 때, 종국선배가 전학을 간다고 했을 때는 깜짝 송별회도 준비했어요. 몰래 롤링페이퍼와 케이크, 소소한 선물을 준비해서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셔서 덩달아 저희도 기분이 좋았죠. 뭔가 뿌듯했어요.
어느덧 1학기가 마무리 되네요. 아쉽기는 하지만 뭔가 알차고 보람이 있습니다. 동아리 신청서를 내고 첫 회의를 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바리해서 자기소개도 못 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회의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길냥덕후 일원이신 절미쌤, 바다쌤, 정동욱쌤, 정지혜쌤, 손지현쌤, 우리 멤버들 양수연, 양수진, 길채현, 송아린, 김정호, 종국, 개원, 주영, 오준석, 정찬, 정환, 김가연, 이렇게 하나둘 모인 멤버가 총 18명이나 됐거든요. 솔직히 이 멤버가 다 모여서 회의한 적은 없지만 SNS로 꾸준히 대화하고, 덕짱인 수연이가 회의날짜, 회의내용을 SNS로 일일이 자세하게 적어줘서 회의에 참여 못 한 사람들까지도 마치 회의에 참석한 것처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싶어요(수연).
다음 2학기에도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열심히 동아리 참여할 거예요! 그리 대단하지는 않지만 여름방학에는 항상 비가 오면 길냥이들 밥이 젖고 추워서 하자센터에서 목재를 이용한 은신처 또는 급식소를 만들려고 합니다. 또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길냥덕후를 알리는 캠페인을 하여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주는 활동도 할 거예요. 혼자 하려면 안 되는 것이 있지만, ‘길냥덕후’ 동아리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의지할 데가 되어주기 때문에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주변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도움을 항상 기다리고 있는 동물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동물들은 자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게 있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그러니 우리 주변에 가까운 동물들을 도와주세요. 그리고 항상 길고양이들을 예쁘게 봐주세요. 저희 길냥덕후도 언제나 노력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더 좋은 동아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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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양이 밥 주는 활동을 하는 일명 “길 냥 덕 후”입니다.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길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
가장 오해가 깊은 질문 3가지를 정리하였습니다.
1.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지 않아도 살 수 있다?
그것은 잘못된 상식 중의 하나입니다. 길고양이는 자기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길가에는 먹을 것이 음식물 쓰레기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길거리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을 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는 대부분 염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길고양이는 신장이 약합니다. 염분을 섭취한 고양이는 물을 많이 마셔야 되는데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이러한 경우로 물을 먹지 못하는 길고양이는 몸속 체내의 염분을 배출하지 못하여 몸에 쌓아두는 것이고 그것이 사람들의 눈에는 살이 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한 이유로 집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년,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3년 인 것입니다
2. 사료 주는 것은 불법적인 행위일까?
길고양이에게 정기적으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지원하는 것은 절대 불법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오히려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되는 동물이므로 밥을 주거나 보살핌을 베푼다는 이유로 길고양이를 해친다면 동물보호법 8조 1항 및 2항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길고양이에게는 해로운 톡소플라즈마라는 기생충이 있다?
아닙니다. 흔히 톡소플라즈마라는 기생충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 기생충은 주로 쥐를 통해서 옮겨집니다. 감염된 쥐를 먹은 고양이라고 해도, 2주가 되면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면역체계가 생겨 병을 옮기지 않습니다. 감염된 고양이의 배변을 직접 만지거나 섭취하지 않는 한 톡소플라즈마는 전염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