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자전거를 만들고 싶은 4팀이 모였습니다.
윤아네, 장영이네, 소요네, 현서네.
2월 8일, 드디어 첫 모임이 시작되고 들뜬 우리는 영등포 자활센터로 향합니다.
“저는 앞에 바구니도 달고 싶어요.”
“뒤에 아이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필요해요.”
“다른 자전거에 있는 부품들을 떼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우~와~”
엄마와 아이들은 어떤 자전거를 만들고 싶은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 부푼 마음과 상상이 달리는 차 안을 가득 채웁니다.
도착한 곳은 대림 어린이공원 지하주차장 2층 자활센터 창고입니다.
자활센터 담당 선생님들께서 창고를 열어놓고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생각보다 자전거가 많지 않아 고르기가 힘듭니다. 겨울철은 나름 비수기라고 합니다.
“엄마, 마음에 드는 자전거가 없어”
“그래도 깨끗이 닦고 나면 괜찮을 거야, 엄마랑 같이 해보자”
버려지고 방치된 자전거를 가져와 쓸 수 있는 부품은 깨끗이 닦아 다시 쓰고,
재활용할 수 있는 일을 아이와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두 번째 모임은 2월 15일 수요일 2시입니다.
가지고 온 자전거를 완전히 분해해서 깨끗이 닦는 과정을 거칩니다.
묵은 때를 물에 불려서 수세미로 닦아내고,
기름칠해가며 닦아 놓으니 완전 새것 같다며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합니다.
내 아이와 타고 다닐 자전거라 생각하니 엄마들은 팔에 힘이 더 들어갑니다.
언제 시간이 다 됐는지 공방에 나타난 거인, “올라오셔서 따뜻한 차 한 잔씩 하세요.”
드디어 마지막 날!
먼저 조립이 끝난 윤아네는 아이를 태우고 시운전을 합니다.
“드디어 졸업이네, 잘 가요.”
“빨리 끝나서 좋겠다.”
다들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봅니다.
윤아네는 자전거를 들고 계단 위 밖으로 나갑니다.
5분이 지났을까?
“바퀴가 구멍이 났나 봐요.” 하며 다시 들어옵니다.
“졸업시켜놨더니 다시 왔네. 하하하”
“아이랑 둘이 탔는데 바퀴가 바람이 빠졌어요.”
“음... 바람을 덜 넣은 것 같은데요.”
마지막이라 그런지 서로 바퀴에 바람을 넣어줍니다.
“헉헉 아줌마가…. 윤아, 엄마랑 잘 타라고 넣어주는 거다 헉헉헉”
날이 따뜻해지는 대로 조립이 끝난 자전거를 타고 모두 함께 라이딩 갈 겁니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행복했고, 좋은 인연을 만나 즐겁고,
하자를 더 알게 돼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항상 간식도 챙겨주신 허브 마담 거인,
5회 동안 끝까지 싫은 티 한번 안 내시고 부품 교체 도와주시고 안내해 주신 비고로,
감사합니다.
글 | 최현정
당산동 주민이자 영중초 학부모입니다. 손으로 하는 것들을 좋아하고 새로운 일들을 재미있어 하고, 먹는 거 좋아하고, 조용한듯 하지만 돌아다니는 거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