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실적이기보다 이상적인 편인데요. 앞으로 현실과 이상을 연결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느리게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Q. 본인의 프로젝트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먼저 자전거가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현장조사, 설문조사, 인터뷰 등 자료를 수집해 생활에서의 필요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영등포 환경에 맞는 카고 바이크를 만들기 위해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인도와 차도의 폭, 아파트 내 시설들의 규격을 조사했습니다그 결과들을 반영해 카고바이크에 필요한 요소들을 제안하였고, 저는 자전거에 탈부착 가능한 가방을 디자인했습니다.
Q. 장바구니 가방을 디자인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자전거를 주부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엘로의 중심은 카고바이크에 맞춰져 있었지만, 가격 경쟁력을 생각할 필요도 있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특장점을 고안해내고 싶었습니다. 주부들의 활동 중 하나인 장보기와 카고바이크의 기능을 연결짓기로 해 가방이나 바구니 같은 액세서리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Q. 가방디자인의 과정이 궁금해요.
먼저 기존 제품들을 확인하며 적재공간 크기, 자전거에 부착되는 원리, 탈부착 용이성, 무게와 소재, 외관디자인 등을 분석했습니다. 가능한 쉽고 안정적으로 탈부착할 수 있고, 물건을 가방에 바로 담아 쇼핑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볼거리들의 가로, 세로 높이와 크기 치수를 확보해 가방의 크기를 결정했습니다.
Q. 디자인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기존 자전거 가방과 차별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또한 가방의 크기에 맞게 데이터를 형태적으로 구체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죠. 가장 아쉬운 점은 프로토타이핑을 진행할 때 경험이 부족해 목업을 맡기는 과정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거예요. 시행착오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Q.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나요?
프로젝트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먼저 ‘서비스디자인’이 무엇을 디자인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또 프로젝트의 큰 목표는 정해져있었고 그 범주 안에서 개개인이 스스로 목표점을 찾고 실행해나가는 것이 팀의 방향이었는데, 그것 역시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팀이 디자인과 제작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투자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Q. 반대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데이터 수집과 해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진행할수록 해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부들의 생활을 유추하고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했죠. 이런 점들이 참 어려웠지만,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수고 많으셨어요. 끝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아직 이 프로젝트는 미완의 상태입니다. 일차적으로는 프로토타이핑을 끝내야 하고, 차후에는 주부들이 이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해야 하죠.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생활자전거와 생활인들 사이의 간격을 알아내고 그것을 좁혀보고자 하는 시도였으니까요. 자전거 교통 분담률을 높이고, 마을의 자전거문화를 생성해나가는 것. 이런 실험들이 도시인들에게 슬로우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Q. 못다 한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도시에서도 자전거는 유용합니다. 저는 장보기를 통해 말하고자 싶었죠. 도시 사람들은 자동차로 한 번에 많이 장을 보고 냉장고에 식료품을 보관하며 생활해요. 만약 도시에서 생활자전거 활용성이 높아진다면, 가까운 마트에서 조금씩 자주 장을 보며 더욱 건강히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런 생활 방식이 대안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