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간을 만드는 사람의 힘
안녕하세요. 봄을 맞이하는 3월, 하자마을통신을 열게 된 판돌 윤슬입니다. 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여러분은 봄을 어떻게 맞이하고 계시나요? 저는 하자센터 앞마당에 있는 목련 가지에 꽃망울이 맺어가는 것을 볼 때, 집에서 키우고 있는 칼랑코에 화분에 꽃이 하나둘 피어 가는 것을 볼 때,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떤 순간에 봄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3월이 되면 목련과 함께 봄을 알리는 풍경이 있죠. 바로 입학식인데요. 하자센터에서도 얼마 전 오디세이학교 입학식이 열렸답니다. 입학식은 하자를 포함한 6개의 캠퍼스 학생, 교사, 가족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한 해 동안의 항해를 응원하는 자리로, 올해는 코로나 이후 잠시 멈추었던 공동 입학식을 3년 만에 하자에서 다시 열게 되었어요.
오디세이학교 죽돌들은 3월 진입 구간을 보내고, 입학식을 준비하면서 하자 곳곳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곳저곳을 거닐 때 들리는 발걸음 소리, 서로에게 건네는 목소리,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발견했을 때의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면서 겨우내 비어있던 공간들이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디세이 죽돌들의 에너지가 알록달록한 빛깔로 공간들을 채워나가는 느낌이요.
새 계절과 새 학기를 맞아, 하자에 새롭게 문을 연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내일 진로상담소’입니다. 내일 진로상담소는 진로 고민이 있는 청소년이 맞춤형 진로 탐색을 해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에요. ‘미래진로’와 관련한 전시를 구경하고, 책도 읽어보고, 상담을 받기도 하고, 보드게임을 하며 쉬어가기도 하는 곳이지요.
하자 본관 1층에 위치한 이 공간은 이전에는 오랜 시간 동안 마을 도서관이자 독립학습자들의 사랑방이던 '하자마을책방'이었어요. 책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서로를 지지하는 느슨한 연대를 만들었던 공간이었지요. 그런 청소년을 응원하는 마음을 이어받아 '진로 고민'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꾸려가 보려고 해요.
누구나 한 번쯤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청소년기에는 많은 질문과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하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들거나, 다른 사람들이 진로를 탐색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내일 진로상담소에 들러주세요. 진로와 관련하여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만들어가며, 미래를 꿈꿔보는 경험을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라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과 어떤 길을 만들어가게 될지, 그 길을 만들어가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생각하다 보니, 마음 한편에 설렘과 궁금함이 생겨나네요. 새로운 항해를 위해 경로를 찾아보는 여정에 함께 해주실래요?
설렘을 전하는 칼랑코에의 마음을 담아,
하자센터 판돌 윤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