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있는 그대로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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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자센터에서 음악작업장을 맡고 있는 판돌 후멍입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받아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너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어,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왜 그러질 않니.” 라는 이야기를 청소년 시기 내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저와는 다르겠지만, 지금도 많은 청소년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를 요구받고 있지는 않을까요?

 

하자 음악작업장 1기를 수료한 ‘지구’는 음악작업장을 떠올리며 ‘연주나 작곡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협업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이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을 빼고는 별다른 공통 분모가 없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서로 맞지 않아 부딪치는 일이 잦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만큼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또 취향이나 정체성을 넘어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서 대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고 서로 다르다고 인정하고 나니,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도 ‘있는 그대로의 나’다운 모습으로 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서로에게 조금은 민폐 끼치는 것도 괜찮은 사이로 지낼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도 잘하는 사람만 음악을 하란 법은 없으니까요.

 

올해 음악작업장은 지난 4년간의 작업을 정리하며, 1기부터 4기 참여 청소년들을 다시 만나려 합니다. 수료 이후에도 계속해서 음악을 통해 세상에 말 걸고 있는 장이*들의 작업을 돌아보고 그들의 노래에 귀 기울이려고요. 장이들과 함께 새로 노래를 녹음하고, 영상을 찍기도 하고, 다시 한 번 같이 서는 무대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장이들은 지금, 어떤 노래를 부를까요? 새 노래와 함께 찾아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장이: 음악작업장 참여 청소년을 부르는 말 

 

하자센터 판돌 후멍 드림

 

 

▼ 링크에서 하자마을통신 4월호 읽기

https://stib.ee/62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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