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셨나요?
하자에서도 오래동안 마음에 남을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셨나요?
이제 막 삶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고 있는 제게 하자는 전망대 같은 곳이에요.
제가 서있는 제 자리에선 볼 수 없는 삶의 많은 길들을 내다 볼 수 있고,
그래서 제 존재에 대해서 안심하고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주는 곳이요.
생각해보면 제가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던 이유도 그런 것 같아요.
말하자면, 매스미디어가 다뤄주지 않는 인생들에 대한 고민이에요.
우리가 가시화 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도
그 외의 인생들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존재하지 않는 줄만 알았어요.
주부가 아닌 중년 여성의 삶,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년의 삶은
세상이 도통 알려주질 않아서 그러면 안되는 줄 알았어요.
회사원, 사업가, 주부, 학생처럼 답이 정해진 듯 등장하는 '평범'한 정답의 삶,
또는 너무 멀게 대상화 된 화려한 인생들을 보면서
정답이 아닌 내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이나 자괴감을 느낄 때도 있었고,
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을 할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젠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래도 괜찮다는 걸요.
삶에는 더 많은 길이 있고, 그 길을 제각기 걸어가고 있는 씩씩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요.
꼭 세상이 정한 정답이 방식이 아니어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저렇게 새로운 방식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되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 받을 수 있어서.
그게 제가 자꾸 하자에 오고 싶은 이유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하자가 제게 전망대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서로의 등대인 우리 모두
자신의 존재를 떳떳하게 지켜가는 한 해를 보낸다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자마을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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