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은 올해 하자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으로,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이 하자의 다양한 작업장을 관찰·취재하면서 SNS에 영상, 사진, 글 등의 형태로 콘텐츠를 제작해 소식을 알리는 프로젝트입니다. 올해는 7월부터 11월까지, 8명의 후기 청소년 인턴들과 함께했는데요. 인턴들이 만든 콘텐츠, 아직 못 보셨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살펴봐주세요!
사업을 마무리하며 돌아보니 하자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인턴들이 만든 콘텐츠 게시글만 무려 70건에 달했습니다. 하자 작업장에서 활동하는 죽돌을 인터뷰하고, 인턴들이 직접 작업장을 체험해 리뷰하고, 각 작업장에서 만든 약속문을 통해 하자 문화를 소개하고, 후기청소년으로서 나를 알아가고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까지… 그걸 보니 한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는 동안 인턴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하자 곳곳을 탐방하며 판·죽돌들을 만나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때로는 콘텐츠 작업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고심하던, 제출 마감기한을 앞두고 담당 판돌인 저와 효빛에게 어쩐지 어색하고 곤란한 미소를 짓던(ㅎㅎ).
하지만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동료 청소년과 서로 배우고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가던 순간들까지.
[두두, 두부, 미소, 바기, 산다화, 연서, 연우, 페퍼] 정말 고생 많았어요. 여러분을 곁에서 지켜보고 지원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고, 저 또한 성장하게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우리 또 만나요!).
2024년 하자 뉴미디어 인턴
하자에 머무는 동안 매일 청소년들의 변화와 성장을 확인하고 지원하면서 감동하고, 뿌듯했습니다. 제가 ‘판을 만들고 돌리는’ 바로 그 과정을 좋아한다는 것도 상기하게 되어, 마치 오랜만에 소중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갑고도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적절한 지원과 지지가 있으면 청소년, 더 넓게는 인간 존재들은 경험을 통해 무엇이든 얻고 의미화하며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자처럼 청소년들이 신뢰받고 존중받고, 실패해도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달쯤 되었을까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켰습니다. 한 초등학교 합창단이 출연했는데, 전학가는 친구에게 ‘고마웠어, 행복했어, 사랑했어’라며 노래를 불러주는 영상으로로 유명해진 어린이들이었어요. 이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MC인 유재석 씨부터 촬영팀까지 울고, 저는 눈물을 삼키고 있는데, 같이 보던 친구가 “저 어린이들이 살면서 저 마음을 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친구를 사랑하고 응원했던 다정한 마음을 잊지 않고, 커가면서 자기 자신에게도 그 마음을 돌려주면 좋겠다고요. 그 말을 곱씹으면서 하자에서 만난 청소년들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가고, 살면서 많은 것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세상에 혼자 남은 것처럼 괴롭고 외로운 어떤 순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무작정 해봤던 경험과 힘, 그리고 여기에서 함께했던 다정한 시간과 마음을 기억하고 자기 자신에게 그 다정함을 돌려줄 수 있기를. 더 나아가 타인과, 약한 존재들과 그 다정함을 나누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요. 저도 어디서든 다정함을 잃지 않고 잘! 버티고 있을게요.
개인적으로는 삶에서 전력질주를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시기에 하자를 경험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행운이었습니다. 하자에서 배운 것, 느낀 것들을 마음에 잘 담아 또 한 걸음 나아가보겠습니다. 모두모두 감사했습니다. 하자,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