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맞아 하자에서는 2020년 5월부터 진로체험활동을 온라인으로 기획해 청소년들과 만나왔습니다. 지난해 가을, 안동의 특수학교(19개 학급, 96명)와의 온라인 쌍방향수업을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던 시도가 출발점이 되었지요. 이후 관악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 10명이 <하자 ON>에 참여했고요.
“우리만 수업을 듣기에는 너무 아쉬워요! 내년에는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하면 좋겠어요. 내년에 연락드릴게요!”
라고 후기를 전해주신 선생님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간 하자에서는 장애 청소년 대상의 진로체험활동 기획을 별도로 해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2021 하자 ON을 진행하기 전 3개월여 간 참여 강사 회고와 참가학교 교사들의 후기청취를 거쳐 자문회의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2021년 4월에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재학 중인 통합형 직업 거점학교 5개교와 함께 파일럿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 본격적인 출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까지 총 26개교 790명의 청소년이 10개 프로그램으로 13명의 강사들과 만났습니다.
올해의 시도를 통해 하자가 청소년들과 물리적인 거리와 제약을 넘어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어요. 내년에는 배리어프리* 과정에 집중해 <스페셜 하자ON>을 기획해 보려고 해요.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만나기 위해 여러 탐색을 하고 싶어도, 건강이나 공간, 지역이나 환경적 제약으로 만나지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초대하는 의미있는 자리로 마련하고자 합니다. 내년의 하자ON도 기대해 주세요.
*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출처_학생백과)
<하자 ON>참가 청소년
올해 함께한 통합형 직업 거점학교 교사, 강사분들의 후기도 소개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확인하거나 배워가며 기쁨을 느끼는 모습을 보았을 때 보람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프로그램마다 심화과정을 두어 우리 학생들이 한가지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금천고등학교 교사 이수연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는 최선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합니다. 매번 강사 선생님들의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진행팀 선생님들의 세심한 노력에 감동받았습니다. 내년에 저희도 더 열렬한 하자온의 팬이 되어있을 듯 합니다.
- 청담고등학교 교사 이성혜
서로 다른학교가 모여서 처음에는 조금 서먹한듯 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서울 여고 학생들이 소수라 걱정했는데 잘 들어주고 참여해주었어요. 신서고 학생들은 적극적이고 활달한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 '나W당신' 강사 월광
음악을 거리낌없이 유쾌하게 만들어주어 고맙습니다. 특히 다른 이가 만든 곡에 함께 그루브를 타며 춤을 추는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 '별헤는비트메이커' 강사 몬구
학생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칭찬과 관심이 놀라웠어요. 우정과 환대의 관계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읽기,사진쓰기' 강사 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