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모유진 개인전, 토닥토닥 '마음을 봄' (4/05~)
코끼리삼신할미, 고양이 그리고 꽃의 작가 모유진 개인전이,
4월5일부터 28일까지 하자센터 신관 공유카페&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모유진 첫 개인전
토닥토닥
‘마음을 봄’
look in mind
春
순회전시 하자센터 공유카페
2018.4.5.(목)~4.28(토) 10:00 ~ 19:00 (일, 월 휴무)
작가 모유진은 현명하고 지혜롭고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그려낸 그림들 역시 그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기획자의 오랜 벗이자, 외롭고 고된 여성 아티스트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동료인 모유진 작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한해한해 미루고 있었다.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 아동 미술 교육자로 생존하며 그렇게 일상을 영위하고 있었다.
많은 무명의 여성 작가들이 자신이 이미 세상에 나갈 준비된 상태라는 것을 믿지 않고 그렇게 겸손함으로 스스로를 낮추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여성문화생산자 협동조합 무지개공방을 설립하고 운영하며 그런 여성 아티스트들이 서로를 독려하고 응원하여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시키고 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들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랬다.
모유진 작가의 개인전은 무지개공방의 세 번째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십년 전 대학원 졸업작품으로 완성한 삼신할미를 재해석한 ‘삼신코끼리의 여행’의 원화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그림책 ‘삼신코끼리의 여행’은 한 생명이 이 세상에 도착하게 되는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전시기간동안 한정판 그림책이 판매될 예정이다.
모유진 작가의 작품들은 특히 여성 관람객들의 호응을 크게 얻었다. 2018년 2~3월에 걸쳐 있었던 카페 인트리에서의 파일럿 전시와 엽서, 포스터 등 아트웍 굿즈 판매를 통해 들을 수 있었던 작품에 대한 반응은 무척 긍정적이었다. 현재 광주에서의 전시가 논의되고 있으며 추후 전시를 원하는 어느 지역이든 찾아가 전시를 열 계획이다.
| 작가_모유진 |
Mo, you-jin (www.instagram.com/mozzang5)
일러스트레이터. 아동미술교육전문가.
홍익대학교에서 가구디자인을 공부하고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4회의 단체전과 2008년 도쿄 디자인 페스타에 참가하였고, 2009년에는 Asia Network Beyond Design에서 Best Award를 수상했다.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림을 그린다. 천안에서 배우자와 함께 반려묘 대순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 무지개공방 |
www.facebook.com/studio.mujigae
영화, 음악, 미술,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모여 만든 문화생산자 협동조합이다.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지개공방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2016년 장윤주 감독의 두 번째 단편영화 ‘모모(Momo)’를 제작했고, 두 번째 프로젝트로는 2017년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의 두 번째 음반 ‘나의 정원으로’를 제작하고 동명의 음감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유진 작가의 전시회는 세 번째 프로젝트이다. 여성문화생산자 협동조합 무지개공방은 2018년에도 다양한 형태의 무지개공방 창작물로 많은 분들과 만나기를 원하며, 앞으로도 세상에 나아갈 준비가 된 여성 아티스트들의 목소리 내기와 생존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도모할 예정이다.
| 작가의 말 |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 중에 이따금씩 이는 파도를 견디지 못해 쩔쩔 매는 때가 있습니다. 그 파도를 뛰어넘지도 그냥 휩쓸려 멀리 떠밀려 가버리지도, 아니면 있는 힘껏 도망치지도 못할 때 그런 나를 조용히 붙잡아 주는 건 서걱거리는 연필과 형광색 물감으로 채워진 팔레트로 그린 꽃들이 가득 채워진 그림입니다.
몇 해 전 먼 길로 소풍을 떠나신 아빠께서 좋아하셨던 꽃들과 예전 작품의 모티프였던 삼신코끼리로 그림들을 그렸고 우연히 그 그림을 본 오랜 친구인 지현의 요청으로 앨범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게 벌써 작년 초 겨울이었습니다. 봄을 기다리며 그림을 그렸고 느린 손과 느긋한 성격덕분에 여름이 다되어 완성했습니다. 그 그림들이 보태져 가을이 시작될 무렵 지현의 두 번째 앨범이 나왔고, 그렇게 한해를 보내며 다시 찾아온 겨울의 끝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저에게 용기를 주고 다독여준 친구 덕에 제 그림들을 수줍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추었던 겨울 때문인지 다가올 봄이 더 기다려집니다. 봄이 설레는 건 팝콘처럼 갑작스레 터지는 황홀한 꽃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의 애칭에도 ‘꽃’이란 단어가 들어간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여전히 그를 보면 마음이 콩닥콩닥합니다.) 황홀할 만큼 아름답지만 짧은 설렘만 남기고 급히 떠나는 봄의 꽃과 누군가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종이에 담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면서 작은 붓질 하나하나에 나를 위로하고 불안을 잠재웠던 것처럼 비록 보잘 것 없는 그림이지만 보는 이들을 예쁜 마음으로 보듬어주고 달래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2월 어느 날 천안천변에서 모유진 드림
글_ 무지개공방 페이스북
"생각할수록, 허브 갤러리에 삼신코끼리의 여행이 걸린것이 참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자는 아이를 키우는 마을이고, 그 아이들이 어떤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 세상에 오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작품들이 삼신 코끼리의 여행이잖아요. 허브 갤러리에 오는 아이들, 아이들을 키우는 마을의 어른들 모두 삼신코끼리의 여행 작품들에서 사랑과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하자는 삼신코끼리인 어른들이 있는 공간이기도 하네요^^"
-전시를 준비하며, 페이니스트 가수 지현-
"음.. 여러분들.. 제 공간에만 오래도록 묵혀있던 그림들에 새생명을 불어넣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작업을 구상할 수 있게 되었고 정체되어 있던 생활에도 조금씩 생기가 돋는걸 느낍니다. 그리고 자신없어하던 제게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모유진-
*** 작가와의 관람 행사 안내
4월 14일 토요일 오후3시
모유진 작가와 함께하는 ‘토닥토닥 마음을 봄’ 전시 관람
‘삼신코끼리의 여행’부터 고양이 연작까지 작업 순서대로 관람하며 듣는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 관람이 끝나면 공유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차 마시고 간식을 나눠먹어요.
준비물은 함께 먹을 간식
*** ‘모유진 작가에게’ 이벤트
비치된 엽서를 골라 모유진 작가의 전시를 본 느낌이나 작가에게 묻고 싶은 것 등등을 적는다. 허브갤러리 담당 거인에게 전달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좋은 사연은 골라 쓴 사람에게 작품 포스터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