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오후 한 시의 언더그라운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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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미끄러지듯 연결되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충동적으로, 때로는 조심스럽게 다음을 기약하며 여러 갈래로 엉킨 사람들. 

 

언더그라운드 씬의 파티 문화는 일탈적 놀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주요한 문화지대로 역할하고 있다. 이는 자유로운 창작과 발화의 장으로써 개인의 목소리, 또는 집단의 정체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파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겹의 네트워킹은 매번 각기 다른 모습으로 중첩된다. <PM1:00의 Underground Party>는  퀴어파티에서 형성되는 묵시적 공동체와 안전망, 디제이- 플라이어 디자이너- 퍼포머 등 장르간 협업, 로컬과 로컬 아티스트의 만남 등 언더그라운드 컬처가 포용하는 다양한 목소리와 그들의 합을 수집하여  파티에서 만들어지는 연결에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파티가 마련한 안전망의 테두리에서 배회하는 이들을 포섭해 일시적으로 그들의 진입 경계를 흐트려 놓는 실험을 전시장 내에 마련하였다. 각자의 정체성을 지닌 개별적 존재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파티 문화를 기대하며, 클럽 파티씬에서 배제가 당연시되던 10대가 문화적 주체로 개입할 수 있는 장치를 상상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파티를 조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파티의 문화적 확장을 꿈꾼다. 

 

파티를 비롯한 놀이문화의 가치는 공공이라는 이름 하에, 또는 정상성의 규범에 의해 쉽게 경시된다. 이는 질병-사회적 재난 상황 속 클럽씬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인 대응 방식과 퀴어 컬처를 향한 대중의 혐오에 의해  공공연히 가시화된 바 있다. <PM1:00의 Underground Party>는 기존사회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논리를 따르지 않는 파티와 그것을 둘러싼 담론이 더 이상 공공의 영역에서 부차적인 제재로 밀려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파티 문화를 향한 비약적이고 차별적인 낙인이 대물림되는 현상에 반기를 들고, 문화지대로써 파티의 기능과 가치를 공공적 담론장에서 재논의하고자 한다. 이 공간을 메우는 목소리들을 통해 파티 씬의 기능과 가치가 다른 여러 담론장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 

 

 

 <PM1:00의 Underground Party> 오후 한 시의 언더그라운드 파티

  • 전시기간 : 2022년 12월 3일(토) ~ 17일(토) (화-토 10:00-17:00)

  • 전시장소 : 하자센터 본관 1층 하자로 전시장

  • 참여작가 : 금시원, 권은무, 박다함, 이다영, 정글, Misha, ACS

  • 만든이들 : 기획 박연민, 박지효, 성은림  / 메인 포스터 아트 박연민 / 운영 및 준비 성지유, 박지인, 최서린

  • 주관 : AB(for)C  (*인스타그램 @ab.for.c)

  • 주최 : 하자센터

  • 관람안내 : 전시기간 내 자유 관람

  • 위 전시는 하자센터 창작지대 AB(for)C 공동프로젝트 [신지대] 일환으로 운영된 세부 기획프로그램입니다.

 

문의

  • 선미(기획2팀 판돌) sunmi@haja.or.kr / 070-8871-0639 / 화~토요일, 10시~17시

  • 홈페이지 채팅문의 / 하자센터 창작지대 AB(for)C 인스타그램 @ab.for.c 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