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라 부르지 마라, 이젠 열아홉 청소년이라 불러다오
10대의 시간도 이제 한달 남짓 남았네요. 각자의 공간에서 열심히, 또한 분주하게 보냈을 시간. 누군가의 어깨를 토닥일 여유 없이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분주히 걸어온 날들이었을 겁니다.
20대가 된다고 삶이 확 바뀌는 것도 아니건만,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은 뭔가 다른 삶이 시작되는 느낌이 드나요? 그 사이에 하나의 디딤돌이 있다면, 그래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 시간들을 보내진 않을텐데.. 하는 고민에서 ‘스프링캠프’는 시작되었답니다.
이른 봄, 야구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따뜻한 곳에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갖는 합숙훈련을 지칭하는 ‘스프링캠프’. 우린 추운 겨울에 모입니다. 이른 봄을 더 따스하게 맞이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겁니다. 추운 겨울을 함께 보낼 사람들을.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공통된 고민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였습니다. 너무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진 않을까, 미래의 꿈을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봐 벌써 불안과 좌절을 안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난감함을 이야기하다보면 우리는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 고민과 불안에서 출발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3일의 시간동안, 그 불안한 시간을 함께할 사람들과 작은 여행가방을 메고 이상한 지도를 손에 넣고 한번 걸어가봐요. 우리가 만나게 될 공간에서, 여러분을 맞이해줄 사람들을 기대하면서요.
12월 3일부터 시작되는 2015년 스프링캠프.
그 시작을 응원합니다.
함께할 열아홉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지금 가만히 멈추어 서서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혼자 있을 시간이
타인과 관계 맺을 시간이
창조적인 일을 할 시간이
즐거움을 주체적으로 즐길 시간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그저 감각을 움직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구상하고
기획할 시간이 필요하다
- 폴 라파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