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에게 7월의 편지] 청소년은 섹스 안한다고? 완전 ZZㅏ증나는 사회에 불만있는, Z에게
안녕, Z! 벌써 7월의 마지막 주야. 초복을 콩국수로 몸보신하자마자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폭우가 쏟아졌어. 비가 갠 다음 날엔 언제 흐렸냐는 듯 말끔하고 화창한 모습이야. 장마가 끝나면 다시 더워지겠지? 마스크를 끼고 지내는 여름은 처음이지만, 우리가 이 여름을 무사히 날 거라 믿어.
이번 호의 주제는 ‘청소년과 섹슈얼리티’야. 섹슈얼리티(성)는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이름이지. 대놓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한편으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야. 너무 관심이 많은 나머지, 연애하지 않는 사람, 섹스하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곤 하잖아?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섹슈얼리티 말하기는 잘 들리지 않아. 모두가 자신만의 성생활을 향유하며 사는데 누구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는 거, 좀 이상하지 않아?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는 대개 보호라는 미명 아래 통제를 받아. 미디어와 비청소년의 입말에서 청소년은 충동적이고 무책임하고 미성숙하기에 섹스와 자위를 해선 안 되고, 하지 않는 존재로 묘사되곤 하지. 하지만 모두가 조금은 충동적이고 무책임하고 미성숙하잖아? 청소년만의 이야긴 아니지. 청소년과 섹슈얼리티 이야기하기를 피하고 통제할수록 청소년의 안전하고 편안한 성생활은 힘들어지고 있어.
어떤 청소년은 섹스를 하고, 자위도 하고, 사랑에 빠지며, 동성 애인을 만나기도 해. 하지만 사회에서 그런 일은 '없는 척’ 사라지지! 또 여성 청소년과 남성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도 다르게 받아들여지잖아. 사회는 남성의 섹스 이야기를 환영하지만, 여성의 섹스 말하기에 대해선 귀를 닫고, 여성 대부분은 자기 몸을 부끄러워하고, 몸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여성청소년의 섹슈얼리티를 위주로 이야기할 거야. 그렇지만 글을 읽는 남자 Z들도 리드, 박력 등 소위 ‘남성적인’ 것의 압박에서 벗어나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 여성 관점에서 바라본 섹슈얼리티와 자기 경험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면 어떨까!
Z야,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아? 나는 너무 궁금한데. 더 알고 싶고, 더 가까워지고 자세히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7월의 편지를 썼었어. 우리의 몸에 관한 이야기, 관계를 맺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크게 들리길 바라. 부끄러움 없이 섹슈얼리티 말하기를 할 수 있는 세상일수록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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