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들레의 제안을 받아 테이블 리폼을 시작했습니다. 카페 운영진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었어요. 처음 시작할 땐 원형 테이블의 코팅을 벗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힘 조절을 못해서 코팅이 벗겨진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고,망했다고 생각해 그 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랭니와 함께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날 카페 운영진은 세 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관심 있던 다른 친구도 와서 함께 했습니다. 리폼할 테이블은 원형 테이블과 사각 테이블이었는데,먼저 원형 테이블은 쓰다 담은 나뭇조각으로 위를 덮고 동그랗게 테두리를 잘라냈어요. 그리고 그 위에 총(타카)을 쐈는데, 얇은 못이 나와서 나무와 테이블이 고정되니 정말 신기했어요.그리고 테두리를 잘라냈을 때는 요상한 기계로 잘랐는데요,소리도 엄청 크고 가루도 막 날렸어요. 가루가 날릴 때 나무 냄새가 나서 좋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또 기계가 과부하 되면 나무가 타기도 했어요.
사각 테이블도 마찬가지로 위에 얇은 갑판을 덮고 총으로 또 쏘았습니다. 마지막에는 테이블 위에 코팅하는 액체(바니쉬)를 발랐는데바르는 느낌이 좋았고 테이블 리폼이 끝나가는 것 같아 즐겁도 했어요. 별로 한 것은 없는 것 같았지만 몇 시간 동안 서 있었더니 그냥 너무 지쳐버려서,거인이 준비 해주신 영귤 차와 고구마를 먹었습니다.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어요.
몇 주 후에 사각테이블을 바둑판으로 만들기 위해서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막 삐뚤빼뚤 해서 붙였다 뗐다 하며 바둑판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테이프를 떼고 나서야 테이블 리폼이 마무리 되었어요. 카페에 있는 테이블들을 보면 뭔가 뿌듯하기도 한 것 같아요.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단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볼 때마다 뿌듯해요. 오래오래 예쁘게 사용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