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없이 먹고 살자”를 실천하는 연금술사 프로젝트의 청소년 창업매장 ‘달콤한 코끼리’는 매월 1회 캔들나이트 음악회 ‘흔들흔들 캔들樂(이하 캔들락)’를 하고 있습니다. 유유자적살롱의 청소년밴드 ‘유자청’과 함께 달콤한 컵케이크 냄새가 감도는 카페를 언플러그드 음악으로 채우는 행사입니다. 대형 체인점과 술집들만 가득한 신촌에서 사람도, 지구도 건강한 문화를 이뤄내고자 하는 이 일에 대해 우짜짜가 소개합니다.
캔들나이트 즉 ‘촛불 켜기 운동’은 2001년 부시 정권의 에너지 정책을 반대하는 북미 지역의 자주정전운동으로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성환경연대가 이 운동을 대안생활문화로 정착시키고자 ‘촛불켜는 가게(캔들 카페)’를 확산하고 있죠. ‘달콤한 코끼리’는 이 취지에 공감해 합류했습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삶, 환경,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일하는 청소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픈한 지도 얼마 안 되었고, 신촌 대로변 ‘먹고 살기도 바쁜 시간’에 촛불을 켠다는 것도, 우리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생소하고 낯선 문화에 거리감을 느끼실 것도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촛불을 켜고 지구를 생각하는 1시간은 신촌을 오가는 청춘들에게 ‘플러그를 뽑고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건강한 지구에서 살기 위해 꼭 필요했으니까요. 또 우리에게는 유유자적살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습니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수동반사판으로 조명을 하는 무대에서 기꺼이 공연하며 판을 만들어주는 멋진 친구들 말입니다.
달콤한 코끼리의 캔들나이트 ‘캔들락’에는 청춘의 시, 청춘의 노래가 독백처럼 이어집니다. 유자청의 자작곡 공연은 ‘홀로 그리고 사람들 속에’ 살아가는 은유가 있는 이야기와 목소리로 울림을 주었고, ‘흔들리는 촛불청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울의 시는 청춘의 고독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캔들락’ 3회 공연의 게스트는 뮤지션 김목인 님이었습니다. 일상에 대한 관찰을 섬세하게 담은 가사와 밝음과 무거움 사이를 오가는 음악이 어우러진 그의 노래는 한 편의 시였습니다. 각기 다른 공연자들을 잘 어우러지게 하는 ‘바이폴라 프로젝트 with 준’의 공연은 그 달의 주제에 맞춰 색채를 바꿔가는 ‘조용히 뜨거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처음 공연을 시작했을 때는 하자마을 사람들을 비롯해 아는 얼굴이 대부분이었지만 4회째를 맞는 지금은 컵케이크를 드시러 찾아오신 손님들, 또 음악회 소문을 듣고 오신 분들 등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 쉬면서’ 한 달을 돌아보는 날이 되었습니다.
신촌에서 청춘들의 촛불 켜는 밤은 계속됩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8시. 지친 일상, 도시 가득한 네온사인을 피해 ‘달콤한 코끼리’로 놀러오세요. 불야성 신촌 한복판에서 당당히 불을 끄고 ‘지속가능한 삶과 청춘들의 밤’을 즐기며, 달콤한 컵케이크와 음료도 특별 가격에 드실 수 있습니다.
우소연(우짜자, 연금술사 프로젝트)
달콤한 코끼리: 신촌지하철역 4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도보로 3~4분, 02-393-2908, www.facebook.com/dalcocupcake
공연 영상 보기 http://yfrog.com/5sek8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