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살아보지 않은 날들에 미리 기죽지 말아요, 우리
여러분은 올해 마무리를 누구와 하고 계신지요.
저는 하자 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 청소년들과의 간담회가 참 좋았습니다.
“시유공으로서의 일 년은 '용기와 손잡는 해'였어요. 떨리지만 용기를 내서 시유공에 신청서를 냈었고, 망설여졌지만 기획활동과 다른 여러 활동들을 시도했어요. 그 용기들 덕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곳에 가서도, 다른 경험에서도 용기를 내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유공은 휴식처 같아요. 공적인 관계를 넘어서 친하게, 친절하게 지내는 것이 좋았어요.”
“매번 느끼지만 하자는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라고 생각해요.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혹은 내부활동을 하다가 올해에는 교류활동도 하고 송년 쇼하자 기획에도 참여하며 큰 성취감을 느꼈어요.”
“책임감을 많이 배웠어요. 1년을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아요. 디자인도 하고 발표도 하며 배우는 것이 많아서 학원에 다니는 기분이었어요.”
“백 명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활동처럼 처음해보는 경험들이 많아서 학교에서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 같았어요.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경쟁력도 얻은 것 같아요.”
눈치채셨어요? 용기, 휴식처, 성취감, 책임감, 새로운 세계 같은 말들이요. 불안과 불확실, 불신 같은 말들에 더 익숙해지고, 재난과 참사로 일상조차도 어쩐지 무겁고 처지는 것 같은 요즘, 좀처럼 듣기 힘든 말들이잖아요. 시유공 청소년들이 하자에서의 일 년을 이렇게 기억해주어서 고맙고 기뻤답니다.
시유공 청소년들은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너나없이 연말 청소년 네트워크 모임 <그 해 하자는>을 기획하고 진행한 경험을 꼽았는데요, 제게도 올해 하자생활 중 정말 선물 같은 날이었어요. 지난달에 거품이 “아마도 <그 해 하자는>에서 서로 나누게 될 말들은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서로를 살리는 말들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씀드린 것 기억하시나요? 맞습니다. 그날 모인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나는 말들을 나누었어요.
저는 특히 '하자'로 운을 넣어서 지은 이행시들을 보며 즐거운 지지를 받았다고 느꼈는데요, 이런 이행시, 어떠세요.
하 : 하자는 나에게
자 : 자신감을 주었어
하자가 자신감을 주었다니, 올해 마무리하면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구나 싶었지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 올해 내내 불안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에 지레 기죽어서, 우리가 아직 살아보지 않은 날들에 지레 주눅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하자에서는 자신감 있게, 기죽지 않고 다가오는 한 해를 잘 맞이할 것 같지요?
오늘의 마무리 인사에 맞춤한 하자 이행시도 있었어요.
하 : 하자에서
자 : 자주 봐요, 우리
우리 모두 다가오는 한 해에는 하자에서 더 자주 보기를 기대하며
하자센터장 물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