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기>는 하자 청소년들과 진로에 대해 대화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않으며 일상을 지키고 있는지, 요즘 어떤 고민이 있고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To do list 를 적어보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여섯 번째 일-기는 영메이커 창작지대의 일원이며 현재 창작지대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 "신지대" 아트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수키의 기록입니다.
수키의 to do list
한 일 / 하고 있는 일
✔️창작지대(하자)에서 다양한 사람 만나기
✔️일정 관리하기
✔️기록하기1. 메모하기
✔️기록하기2. 일기쓰기
✔️운동을 생활화하기
✔️이것저것 만들기
✔️궁금해하기
해야 하는 / 하고 싶은 일
☐ 여행하기
☐ 기록하기 3. 감상 기록
☐ 꾸준히 작업하기
☐ 다른 작업자와 협업하기
☐ 책 읽기
☐ 다양한 경험 해보기
Q. 수키는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이잖아요. 디자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처음으로 디자인을 한 건 초등학교 때 도서관 소식지 만들기였던 것 같아요. 일종의 편집디자인이죠. 그림은 초등학생 때부터 그렸어요. 회화를 하고 싶어서 서양화를 배웠고 고등학생 때부터 디자인으로 틀어서 입시 원서도 디자인 관련으로 넣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영상 동아리를 했기 때문에 '영상 쪽 디자인을 하자' 싶어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과에 갔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저와 맞지 않아서 시행착오 끝에 제가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Q. 처음 대학에 갔을 때는 어떤 부분이 맞지 않아서 자퇴를 선택했어요?
디지털 미디어라는 건 제가 손으로 직접 다룰 수 없는 거잖아요. 저는 작업을 하면 뽑아보고 만져도 보고 그런 걸 하고 싶은데 컴퓨터로만 작업을 해서 결과물도 화면으로만 볼 수 있으니까 뭔가 괴리가 있었어요. 만들었는데 내 손으로 잡을 수 없다는 게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생각보다 아날로그한 사람이더라고요. 그래도 자퇴하지 말고 전과를 하면 좋았을 걸 싶기도 해요.
1/1
Loading images...
수키가 자투리 종이로 만든 노트들.
✔️ 창작지대(하자)에서 다양한 사람 만나기
다양한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하자에서 창작지대*를 하고 있어요. 왜냐면 모든 것에 열려있고 싶어서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잖아요. 저는 대화도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비슷한 사람만 만나게 되니까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있어요. * 영메이커 창작지대: 청소년 창작자들이 장르를 넘나들며 서로의 예술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창작지대.
1/1
Loading images...
창작지대 - 2022 여름
✔️ 궁금해하기
저는 호기심이 많아요. 떨쳐낼 수 없는 굴레 같기도 하고요. 근데 호기심이 많아서 안 좋은 점은 잘 없거든요. 궁금한 게 해결되지 않았을 때 답답한 거 정도? 많은 걸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별걸 다 궁금해해요. 하고 싶은 게 많은 이유도 궁금한 게 많아서인 것 같아요. 호기심이 많은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공부도 궁금해서 하는 거고.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 기록하기(3) 감상 기록
메모하는 것과 비슷하게 영화나 전시를 보고 나서 아 좋다 하고 끝냈었는데 그것도 다 날아가 버리는 거예요. 기억이 있을 때 적어놔야 하는구나 싶어서 영화 기록장을 만들었는데요. 기록이 쉽지는 않아요. 아직은 멋있게 쓸 수는 없고 인터넷 댓글 수준으로 쓰는데 쓰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Q. 수키의 요즘 진로 고민은?
딱히 없긴 한데요. 저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지금 공부하는 일을 안 할 수도 있다. 무조건 이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고민이 있다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게 문제겠죠. 안정적인 미래를 그린다면 전문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재밌게 살고 싶어요. 그럼 안정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 정도의 고민이 있어요. 직업을 가져야 한다면 내 가치관에 맞는 일을 하고 싶고요. 지금은 안정적이고 싶진 않아요.
Q. 그렇다면 디자인 말고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별의별 거 다 하고 싶어요. 꽃집도 하고 싶고 카페도 하고 싶고 도서관 사서도 하고 싶어요. 애플스토어 판매사원도 하고 싶고요. 제가 상상하는 ‘회사원’이라는 게 너무 재미가 없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좀 더 힘들더라도 재밌는 걸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분갈이를 마친 수키의 화분들
Q. 진로에 대해 또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랑 진로 이야기를 안부 묻듯이 하지 않잖아요. 다들 생각은 하고 있을 텐데 그래서 사람들의 현재 진행 상태가 궁금해요. 진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주제로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알기가 힘들더라고요. 그것도 그렇고. 하자에서 만난 사람들이랑은 많이 했던 것 같거든요. 학교에서는 잘 안 하게 되니까. 고민을 나누는 걸 해보고 싶어요. 어떤 생각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