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 학기부터 하자마을로 돌아오게 된 하자작업장학교*! 죽돌**들과 힘들여 이사하고 머물 공간을 살펴보며 한껏 기대했건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져서 온라인 등교로 학기를 시작했어요. 하자 앞마당에 모여 반가움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아주 큰 현수막으로 하자의 귀향을 축하 받았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글자 하나하나에 하자작업장학교 죽돌들의 캐릭터가 보이네요! (*2020년부터 행정상의 이유로 하자작업장학교의 영문명인 하자프로덕션스쿨 haja production school을 공식 명칭으로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옥수수'라 불리고 있습니다.)
하자에 없어도 하자답게!
죽돌들은 비록 온라인이지만 하자에서 하자다운 개학을 준비했어요! 진입 주간 일주일 동안 하자에서 함께 생활하게 될 오디세이 학교와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왜 배우는가”라는 질문으로, 코로나 시대에서 배움이란 무엇인지 문화학자 엄기호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하자작업장학교와 오디세이 하자 죽돌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토론도 하고 서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도 했답니다.
하자작업장학교 X 오디세이 하자가 함께 진행한 ‘모두의 도시락’ 기념 촬영.
특히 오디세이 죽돌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식사를 하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어요! 이름하여 ‘모두의 도시락’! ‘손님이 오면 대접할 음식’, ‘내가 오늘 먹고 싶은 음식’,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누어 각자의 부엌에서 요리를 만들고 실시간으로 소통했어요. 각자의 요리에 대해 묻고 대답하며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20살의 하자작업장학교
다시 하자로 돌아온 2020년은 하자작업장학교가 20살이 되는 해이기도 해요. 성대하게 생일 축하를 하고 싶었지만, 소소하게 온라인으로 모여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또,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는 하자작업장학교의 변화를 위해 초창기 선배들과 판돌들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학교를 열었던 마음들과 학교를 다니는 우리들의 마음을 차 한잔 마시며 나눠보았습니다. 하자작업장학교의 시즌3도 지켜봐주세요!
하자작업장학교 죽돌들이 선배들에게 보낸 초대장
오프라인 등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고, 들뜬 마음으로 하자에 온 죽돌들은 공간 만들기부터 시작했어요. 먼저 텃밭! 이전의 공간에 넓은 텃밭을 두고 와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오자마자 하자 옥상에 밭만들기를 시작했는데요. 무성한 잡초를 뽑고 새로운 흙을 가져왔습니다. 옥상까지 나른 흙만 50포대가 넘고, 뜨거운 여름을 지난 풀들을 베어 퇴비를 만들었답니다. “사막에 생명을 불어넣었네요”라는 죽돌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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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텃밭에 흙을 나르고 밭을 고르는 죽들의 모습
도시농사 수업인 <현미네홉> 뿐만 아니라, 하나둘씩 하자에서 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가고 있어요. 그중 <파쿠르> 수업도 멀리 인천 창고에 보관했던 연습도구를 옮겨 옥상에서 진행하고요. 비건요리 수업인 <무지개 테이블>도 본관 1층 요리스튜디오에서 조금씩 적응하며 진행했어요. 또, 음악수업 <함께 부르기>는 하자음악작업장 공간인 301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학기 주제곡은 애니메이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OST ‘언제든지 누군가가’입니다. 지금의 하자작업장학교에 꼭 어울리는 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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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테이블> 수업과 <함께부르기> 수업 모습
새로운 시대와 함께 사는 우리
대면 등교가 이루어져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실험은 계속 이어가기도 했어요. 봄학기에 실험했던 ‘포스트코로나 시대읽기’의 시즌2를 준비해서 첫 수업을 진행했지요. 제주 볍씨학교, 광주 청소년삶디자인센터, 하자작업장학교가 함께했는데요. 옆에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지금 시대에 ‘따로 또 같이 in 뉴노멀’이라는 주제로 각 지역의 청소년들이 모여 스스로 학습하는 공동체를 구성했어요. 지난 시즌에 내용을 토대로 청소년들이 직접 공부하고 싶은 주제로 수업을 스스로 기획해서 함께 나누기로 했죠. 첫 시간은 ‘내면의 방 만들기’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과 가치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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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인문학> 첫 시간 “내면의 방” 모습
얼마 전엔 올해 처음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코로나로 제대로 모인 적도 제대로 놀러 간 적도 없어 아쉬워 해왔는데 거리두기가 1단계가 되어, 한강진공원에 놀러갔답니다. 파쿠르 강사인 토마와 함께 파쿠르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학습 공간을 이주하는 변화를 겪긴 했지만, 하자작업장학교 죽돌들은 스스로 돌보며 하자에서의 밭 고르기를 잘하고 있답니다. 모두 반갑게 맞아주고 도와주신 하자마을 덕분이에요! 남은 2020년 동안 밭을 잘 갈아서 내년 새로운 시즌의 하자작업장학교를 심을 준비를 해 갈게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