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모르고 있을까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적극적으로 남과 북의 관계를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통일에 대해 세간에 들려오는 이야기는 마냥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은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거리가 더 가깝다고는 하지만 분단 이후로는 우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을 통해서나 겨우 접할 수 있는 곳이었지요. 가까이 있지만 너무도 먼 나라 북한. 이 모든 건 칠십 년 전 한반도가 반으로 나눠진 날, 북쪽을 향한 우리의 상상력도 잘려나간 탓이겠지요. 남과 북의 두 정상이 서로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오늘’, 우리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함께 모여앉아 종전 이후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펼치려 합니다.
여행학교 주말로드스꼴라 청소년들이 기차를 타고 24일 동안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부터 베를린까지 지구 둘레의 1/3, 1만 4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기찻길입니다. 서울역을 국제역으로! 우리가 만듭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길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상상했습니다. 서울역이 국제역이 되면 경의선을 타고 칙칙폭폭 평양을 지나 바이칼 호수에서 휴가를 보낼까, 철조망이 사라진 자리에서 우리 뭔가 재미난 걸 해보자. 광활한 대륙을 횡단하고나니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상상력도 그만큼 넓어졌습니다. 여행길에서 피어난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함께 만들어 갈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