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9일 오후 1시. 하자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본관 203호에 모여들었습니다. 다들 바쁘지만 이 시간은 ‘꼬옥~’ 들어오고 싶었다는군요. 참석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도 기웃기웃 호기심어린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올해부터 일일직업체험에 신설되는 캘리그래피 수업 시연입니다. 나무, 빨대, 솔방울, 붓 등 다양한 소재로 글씨를 써보며 손글씨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의 사전적 의미는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로서 좁게는 ‘서예(書藝)’를 이르고 넓게는 활자 이외의 모든 ‘서체(書體)’를 이르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나의 글자를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나무, 빨대, 솔방울, 붓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상의 다양한 소재들을 찾아 사물들의 질감을 느끼면서 글씨를 써보았습니다. “방울방울, 동글동글, 하하호호, 철퍼덕, 쌩쌩ÿ.” 등 의태어, 의성어를 입으로 소리내보고, 그 느낌을 담아 글씨로 표현해 보기도 하고요.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글씨 안에 담아보기도 하고, 앞에 앉은 친구의 이름을 불러보며, 친구 이름을 그려보기도 한답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손놀림으로 삐뚤빼둘 그려지기도 했는데요. 정성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글씨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워크숍 시연에는 판돌들과 다른 일일직업체험 수업을 담당하는 강사들이 주로 참여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손글씨를 써보니 느낌이 새롭다” “학생들이 이 워크숍에 참가할 때, 잘 쓴다, 못 쓴다는 식으로 소질과 재능의 차이로 받아들지는 않았으면 한다” “다양한 질감의 종이와 도구들을 학생들 스스로가 상상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하되, 모든 걸 갖춰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피드백이 나왔습니다.
캘리그래피 워크숍을 담당하게 된 들꽃(사공혜지)은 “학생들이 손글씨의 느낌과 매력을 알 수 있길” 바라고, “마음을 담아 글자로 표현하면서 늘 가까이 있던 사물, 친구, 가족들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학생의 경우는 처음 만나게 되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는 느낌을 밝혔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글씨로 표현해보는 일일직업체험 캘리그래피 워크숍은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됩니다. 시연회 분위기를 볼 때, 어쩐지 일일직업체험의 인기 강좌가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