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절정으로 치솟는 1월, 오디세이학교 9기 19명의 죽돌들은 덴마크 친구들과 국제교육교류를 하기 위해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그때 느꼈던 것들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전 오디세이학교와 덴마크 애프터스콜래에 관해서 짧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015년에 개교한 오디세이학교는 고등학교 1학년 동안 성찰과 체험 등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는 1년 과정의 학교입니다. 오디세이학교는 150년 역사의 덴마크 ‘애프터스콜레’를 서울시 교육청이 벤치마킹한 ‘한국형 애프터스콜레’이기도 한데요. 지난 2018년부터 덴마크 애프터스콜레연합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여 국제 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덴마크 아이스비야후스 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한국을 방문하였고, 올 1월에는 한국 오디세이 학생들과 길잡이 교사들이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방문한 아이스비야후스 학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한 노스 애비(Nørre Aaby)라는 곳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의 덴마크 국제교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오디세이 학교에 와서 했던 생각은 '17살의 나를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도전을 많이 해보고 싶어서 이 국제교류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저는 무사히 교류를 끝마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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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덴마크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그 따뜻함을 발견한 뒤로 휘게를 찾기도 했죠. 그들의 따뜻함을 닮고 싶어, 이유를 찾다 보니 그 이유는 집(가정)에서부터 나왔습니다. 가족들과 집의 분위기에서 그들의 따뜻함을 많이 볼 수 있었죠. 다 같이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고요. 그래서 제가 따뜻했다고 느낀 것 같았습니다. 아까 위에서 말했듯 저도 그들의 따뜻함을 닮고 싶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따뜻함을. 그래서 저도 지금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며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얘기를 하는 것이 아직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마음은 따뜻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위에서 얘기했던 '휘게' 휘게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입니다. 사전에는 이렇게 나와있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저에게 ‘네가 느끼는 게 휘게’라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놀거나 가족들과 얘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휘게라고 했죠. ‘휘게’는 저에게 꽤 많은 고민을 주던 단어였습니다. 편안한데 아늑하고 안락함.. 정말 알 수 없는 단어고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에는 그저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덴마크인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이며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책에 나와있었기에 그랬죠. 그렇지만 다 제 착각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덴마크에 가서 느낀 휘게의 의미는 ‘일상 속 행복’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차를 마시거나,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핸드볼을 보는 것 그리고 가족들과 여행을 갈때면 차에서 노래를 듣는 것. 그게 휘게였습니다. 휘게의 정의는 아직도 이해가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느낌적으로는 알 것 같습니다. 차를 마시며 편안하고 따뜻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것이 휘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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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생활한지 8일차가 되어갈 때쯤 저는 '무엇 때문에 행복에 대해 집착을 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냥 지금 있는 그대로 행복하면 되는데 굳이 그 행복을 찾아서 헤매고 있었으니까요. 어쩌면 저는 그동안 행복에 관해서 집착을 해왔던 것도 같습니다. 오디세이에서도 그랬고 덴마크에 가기 전에도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가끔은 저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지나고 보면 조금은 어리석었던 행동이죠. 그렇지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정말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덴마크를 다녀오고 나서 조금 바뀐 건지 아니면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저에게 주어진 상황을 그저 즐기고 있습니다. 굳이 행복해지려 노력 안 해도 충분히 행복하단 걸 알고 있으니 마음이 훨씬 가볍고 평화롭습니다.
덴마크에 다녀온 지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저는 덴마크에 빠져있는 듯합니다. 저에겐 너무 좋았기 때문일까요? 17살의 저를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저의 덴마크 방문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덴마크 국제교육교류 방문기를 들려드린 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