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내리쪼이는 볕을 피부로 느끼고자, 저희는 7월과 8월 사이 한 달간의 여름방학을 보냈어요. 4주의 쉼을 가져간 저희는 다시 “오디세이 모드”로 전환을 위해 진입구간을 거쳤습니다.
진입구간은 방학이 끝나고 정규수업을 들어가기 전, 오디세이 모드로 진입하기 위해 한 주간 진행되는 수업이에요. 이번 진입구간에는 ‘하자에서 캠핑’이라는 매우 특별한 활동이 있었습니다. 진입구간이 진행되었던 8월 16일부터 19일, 그중 마지막 이틀을 하자에서 먹고 자며 저희만의 특별한 추억을 쌓았지요. 첫날에는 하자 옆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작은 운동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자에서의 숙박은 낯설지만 또 그만큼 두근거렸던 것 같아요.
체육대회 전 단체사진
하자 친구들끼리 하는 체육대회가 즐거웠다. 시끌벅적하고 활발했다. 날씨는 후덥지근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소규모 운동회였지만 그래서 더 다 같이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그 후에는 저녁을 먹기 전에 격렬한 운동을 마친 나른한 상태로 소소한 대화를 나눴다. 나는 멍한 상태로 눈을 감고 내 주변에서 하는 대화를 들었다. 잔잔한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한 영화를 보고 그날의 일과는 끝이 났다. 하지만 그 후에도 한동안 우리는 같이 놀았다. 떠들썩한 분위기. 다 같이 저녁에 자유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다. 서로 매트를 깔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이야기했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나무
999에서 함께 영화보기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4시간가량의 시간을 이 친구들과 하자에 있으면서 느꼈다. ‘우리는 우리들만으로도 충분하다.’
같이 있는 동안은 무엇을 해도 좋다. 실없는 얘기를 늘어놓아도, 같이 땀을 뻘뻘 흘려도, 조용히 영화를 보아도, 같이 밥을 먹어도, 진지한 대화를 해도. 우리는 우리들의 시간을 우리만의 색으로 채울 줄 아는 사람들이다.
- 지수
진입구간이 끝나고 저희는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2학기에는 1학기와 다르게 새로운 수업이 총 2가지 개설이 되었는데요. 하나는 화요일 오후에 하는 프로젝트 수업과 다른 하나는 목요일 오전에 하는 생활기술 수업입니다. 두 수업 모두 저희가 방학 전 1학기 회고 시간 때 하고 싶다며 이야기했던 수업이에요.
프로젝트는 사실 1학기 때에도 관찰 수업 시간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프로젝트에 다른 점은 2학기 프로젝트는 학생 기획형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기획하고 또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이 수업에서 10월달에 있을 프로젝트 질문 여행도 준비합니다.
1/1
Loading images...
그룹별 프로젝트 진행 모습
작년에도 올해와 같은 생활기술 수업이 있었는데요. 작년에는 '몸을 쓰는 것'이 중점이 되었다면 올해 생활기술의 주제는 '손의 모험'. 손의 감각에 집중해 작업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16명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서 요리, 목공, 옷 만들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1/1
Loading images...
생활기술 3개 수업 장면
바뀐 수업이 더 있어요. 오디세이학교는 필수 보통교과 6가지가 있는데, 한 학기에 세 과목씩 수업을 듣습니다. 지난 1학기에는 한국사, 국어, 수학을 보통교과 시간에 배웠다면 이번 2학기에는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보통교과 시간을 채워나갈 계획이에요.
이렇게 진입주간부터 시작해서 정규수업까지 저희의 한 달가량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저는 2학기가 시작하고 지금까지 방학 동안 땅과 떨어져 있던 발을 땅에 붙이려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수업들에 잘 안착한 지금. 남은 2학기 동안 발이 땅에 묻혀 멈춰있지 않게,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오디세이 하자 8기의 소식을 전해드린 지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