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멋진 시작은 무엇일까요? 업로드한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다던가, 알고리즘을 타서 구독자수가 소위 ‘떡상’하는 순간을 상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성공을 동경해 스마트폰 하나 들고 맨몸으로 관심을 갈구할 청소년 크리에이터들을 상상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금.. 그렇습니다. 담당자로서 일을 시작하며 마주한 것은 그런 왠지 모를 마음걸림이었습니다. 당면한 미래 일거리로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퉁치기엔, (숏폼과 진지함은 잘 어울리지 않지만..) 하자 같은 공적 영역에서 청소년들을 크리에이터로서 지원하는 것은 어떤 의미였다면 좋았을까요? 

정신없이 바빴던 캠프를 돌아보니 꽤나 많은 시간을 이런 질문과 마주하고 풀어보려고 애썼지 않았나 싶습니다. 캠프 후기를 전하기 앞서 구구절절 기획의 변이 앞선 이유는, 읽어주시는 분들과 앞으로 우리가 바라야할 멋진 크리에이터의 모습은 어떠하면 좋을지 상상하며 캠프를 봐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하자가 바랐던 예비 크리에이터의 멋진 시작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멋진 것들엔 이유가 있어> 이렇게 진행했어요.

1일차: ‘여러분의 소셜미디어 라이프 안녕하신가요?’

참가 청소년들은 이번 캠프 참가 지원서에 각자가 소셜미디어에 바라는 점과 멋진 시작에 대한 상상을 적었는데요. 1일차 오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팀별 게임도 하고, 6일간 캠프를 함께 하기 위한 약속을 정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에는 나를 도구로 다양한 창작을 하는 향후 일정을 고려해, 그동안의 '나'를 괄호 안에 넣어두고 멀티버스 속의 나를 상상하거나 가상의 인스타그램 피드 만들기 등을 해보며 나의 이미지를 재구성해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2일차: 인스타그램 ‘Reel Talk for Creators’ | 크리에이터 주니의 제작워크숍

2일차 오전에는 인스타그램의 다정 님과 쥴리 님이 각자의 관점으로 크리에이터를 위해 필요한 인스타그램과 릴스에 대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여행크리에이터 주니(@kd_juny)님은 세로형 촬영과 숏폼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위해 ‘콘텐츠 제작을 시작하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핫한 크리에이터답게 본인만의 트랜지션이나 촬영 노하우가 있는 숙련자였지만, 조금씩 다른 수준의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춰 교육과 실습을 진행해주신 덕에 이후 다앙한 제작미션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캠프에 함께한 모든 크리에이터 분들은 제작워크숍 진행 후 청소년들이 수행할 제작미션을 주었습니다. 2일차 주니의 미션은 전수 받은 트랜지션/크로마키 활용법 등을 포함한 나만의 영상 만들기였습니다.

3일차: 크리에이터 전진소녀의 제작워크숍

전진소녀(@jj_girl_)님은 소셜미디어에서 지속가능한 창작을 위해 필요한 크리에이터 마인드셋에 관한 제작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보는 사람의 반응에 따라 콘텐츠의 상을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가장 즐거울 수 있는 창작을 하는법에 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제작워크숍을 토대로 청소년들은 보는 사람도 나도 즐거울 수 있는 나를 고민하며 3일차 미션 ‘나를 소개하는 인트로 만들기’ 를 진행했습니다.

4일차: 크리에이터 굴러라 구르님의 제작워크숍

구르님(@guru_rolling)은 장애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고 싶었던 본인의 청소년기 고민이 어떻게 유튜버 생활로 이어졌는지 공유하면서, 청소년 크리에이터들이 생산자로서도 소비자로서도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의 위치를 고민하는 제작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존재를 드러내주는 국내외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큐레이션과 함께 ‘외치는 30초 만들기’ 제작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아이디어 스프린트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미디어 환경 안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위치를 고민한 여러 이야기들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5일차: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를 위한 온라인 광고’ | 공률의 제작워크숍

오전에는 인스타그램의 썬님이 크리에이터들이 안전하게 광고를 만들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과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크리에이터 공률(@ryul.x.____)님은 미적으로 세련된 스토리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세로형 비디오에 필요한 심미적인 시야를 넓혀주는 제작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부침이 있었던 시절에 대한 담담한 소회부터,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의 시행착오와 변화과정을 상세히 나눠주어 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작미션 ‘스토리 릴스 만들기’를 위한 예제들을 충분히 제시하고 막히는 청소년들을 한 명 한 명 봐주신 덕에 다양한 필터를 활용한 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DAY5 제작미션 '스토리 릴스 만들기' (타마 - 리듬)

6일차: 쇼하자 in 인스타그램

캠프를 준비하고 상상함에 있어 이정표처럼 늘 떠올린 장면은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여러 사람 앞에서 청소년들이 앞으로 어떤 크리에이터가 될 것인지 나름의 출사표를 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까지 간 김에 예비 크리에이터로서 ‘인스타그램 이랬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하고, 그동안 만든 제작미션 영상들을 함께 보면서, 서로의 데뷔를 축하해주었습니다. 마지막은 인스타그램 행사장을 자신들의 무대로 삼고 싶었던 청소년들의 미니 콘서트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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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청소년들의 제작미션은 하자 인스타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더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스케치 영상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글_ 징타(기획3팀 판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