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돌 노트>는 하자센터에서 '판돌(판을 만들고 돌리는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만나, 판돌들의 커리어와 일터로서의 하자에 대해 이야기 나눈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다섯 번째 인터뷰이는 참여활동팀(2022년 기획 1팀)에서 공교육 협력 사업인 <공공진로학교>를 기획하고 진행한 판돌 메이를 만나보았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 하자에서는 보다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본명/직급 대신 하자 이름(별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에 등장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는 <프로젝트> 게시판에서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판돌 노트 기획자 편 - 메이
#참여활동팀 #공공진로학교 #공교육 #교육협력 #마을의례
안녕하세요. 메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2월로 하자에서 일 한지 만 5년이 되는 판돌 임수연, 하자 이름은 메이입니다. 제가 있는 참여활동팀1)은 공교육이나 지역사회와 연계한 <하자ON>, <진로콘서트>, <공공진로학교>와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제 하자 이름인 May는 5월을 말하잖아요. 푸르른 청소년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미로(웃음) 또 대문자로 MAY를 쓰면 좌우대칭인 글자들로 이루어졌거든요. 저는 균형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마음에 들어 그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1) 참여활동팀은 2022년 기획 1팀으로 팀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메이의 언어로 하자센터를 소개해주세요.
하자는 진로를 찾아가는 청소년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 센터예요. 저는 친구의 자녀들이 다 청소년이다 보니 적합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지인들에게 안내를 해주기도 하는데요. 그때는 설명이 복잡하니 '청소년이 와서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학교 밖 공간이다' 정도로 설명해요.
또 제 조카들도 초등학생이라 하자에 와서 같이 이것저것 해본 적이 있어요. 걔네들은 하자를 '놀면서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정을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너희가 있을 때만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웃음)
메이는 커리어가 남다르시다고 들었어요. 하자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하자가 세 번째 직장이고요. 첫 번째 직장은 북녘의 어린이를 지원하고 남쪽 어린이와 평화를 주제로 워크숍을 하는 단체였어요. 거기서 한 6년 정도 일한 것 같아요. 일하면서 방북을 하거나 답사를 한 경험이 있는데요. 북녘을 7~8번 방문한 경험이 있어요. 그때는 금강산 관광도 열리고, 민간인들도 대규모 방북의 길이 열렸던 때였거든요.
그 일을 하면서 새로운 접근의 통일교육, 평화교육 프로그램도 하고 재일조선인이나 다른 지역 청소년들이 만나는 한반도 평화 캠프를 한다든지 북쪽의 어린이들과 짧고 굵은 만남을 하기도 했어요. 근데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을 그만두고 나서, 약간 번아웃이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하자도 마찬가지지만, 비영리 단체에서는 연차가 쌓일수록 일은 늘어나고 권한은 낮아지는 것 같아요.(웃음) 많이 힘들었나 봐요. 유학을 준비하다가 박사과정까지 밟지 못하고 현장이 그리워서 돌아와 다시 일을 구했어요.
어린이와 교육, 국제 개발 등을 키워드로 구직활동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지원한 환경 단체에 입사하게 되어서 어린이환경센터를 만드는 일에 참여했어요. 그러다가 아시아 환경지원 사업이 커지게 되어 그 일을 맡게 되어 출장을 엄청나게 다녔어요. 방글라데시, 베트남, 미얀마, 한 7~8개 나라를 일년에 두세번씩 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역시 번아웃이 온거죠.(웃음)
그럼 하자에서는 어떻게 일하게 되셨나요?
제가 2015년에 국내 박사과정을 들어가게 됐는데, 논문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어찌 보면 도피성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퇴사 후 '여행 가서 좀 놀아야지' 하던 참에 첫 번째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분이 ‘하자센터에 당신이 일할 만한 공고가 있는 것 같다’며 연락을 주셨어요. 그래서 여행 중에 원서를 냈습니다. 사실 서류 합격을 해도 면접에 안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하자는 제가 이전에 일했던 곳처럼 명확한 주제가 있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첫 번째 직장에서 만났던 어린이와 하자의 청소년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과, 하자는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 역동적인 소통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또 제가 40대에 들어섰기 때문에 완전 동떨어진 커리어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서 어떻게든 공통점을 찾아 스스로를 설득해 면접을 보러오게 됐어요.
기획자가 일하기에 하자는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에 하자는 청소년 리서치를 하기에는 다른 단체나 회사보다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판돌들끼리 뉴스 큐레이션도 하고,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아도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하자에는 일단 기획자를 믿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안정감 있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결과적으로 기획자의 역량을 키워주는 문화가 되는 것 같아요. 아쉬운 걸 생각해 본다면 하자에서 이뤄지는 리서치를 잘 정리하고 외부로 전달하는 일이 좀 약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메이는 하자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21년에는 크게 두 가지 일을 했어요. 먼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창의 체험'이나 '진로탐색 교육' 시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짜고 제공하는 <공공진로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3개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6개의 프로젝트를 4차시 이상 하는 중장기 프로그램이에요. 코로나19로 하자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할 수 없어서 학교에서 진행했고, 반은 온라인으로 하기도 했어요. 중장기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하고 소통이 원활한 강사분들과 함께해서 무사히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공공진로학교가 쉬어가게 되어서 아쉽기도 하네요.
또 두 번째로는 하자에서 6~7년간 이어진 자유학년제와 공교육 연계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진로프로그램 개발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공공진로학교>가 완전 새로운 게 아니구나, 다 씨앗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공공진로학교가 이다음으로 가지 못해서 아쉽지만, 진로프로그램 개발사업에서 배경과 의미를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해요.
또 공공진로학교 전에는 <자원활동하자>로 손 편지 쓰기 프로그램을 아홉 번 진행했어요. 후기청소년 파트너들과 함께 기획했는데, 처음에는 한두 번 할 줄 알았는데 매월 정기적으로 하게 됐어요. 코로나로 대면이 어려웠던 2020년에는 청소년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2019년까지는 팀장이었기 때문에 청소년을 직접 만난다는 느낌은 적었거든요. 한 명 한 명을 1~2시간씩 마주하는 쏠쏠한 재미도 느끼게 됐어요. 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의미를 찾고 집중하는 시간이 되어서 2020~21년이 좋은 시간이었어요.
공공진로학교 '세계평화게임' 진행모습
공공진로학교의 의의나 성과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학교의 커리큘럼이 다양화되고 그것을 진행하는 사람이 학교 선생님뿐 아니라 학교 밖의 다양한 자원과 연결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공공진로학교 초기에 문래중학교의 담당 선생님이 굉장히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주셔서 함께 사업도 진행하고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하니, 공교육의 변화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공교육 청소년들은 고등학생이 되면 입시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위 ‘시간거지’2)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학교 밖에서 이뤄지던 여러 프로그램이 학교라는 시스템 안에서 활성화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선생님들도 그 자원과 접촉면이 늘어나면서 시각도 달라지고, 이런 활동을 더 확장하고 싶어 하시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하자가 이런 창구를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서울형 고교학점제’3)가 이슈인데 그런 제도와의 연계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며 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2) 시간거지: 타임푸어. 일이나 학업에 쫓겨 개인 시간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3) 고교학점제: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 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누적하여 졸업하는 제도 (서울시교육청)
학교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때 중요한 게 있을까요?
어렵지만 학교를 잘 알고 이해해야 해요. 학교라는 공간의 특성상 정해진 것 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잖아요. 곳곳에서 여러 실험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지만, 시스템을 좌우하고 교육계를 좌우하기는 어렵기도 하고. 우선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소로 할 수 있는 가용 범위부터 최대한의 범위를 알아야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요.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학생들은 제한된 선택지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참여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판이 불안정하면 안 돼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학교에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요. 그게 좀 어렵죠. 기획자가 자유로운 상상을 펼칠 수 있어야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학교 협력은 안정적인 진행을 위한 길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니까요.
또 학사일정 파악하기. 언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이 어떤 시기에 결정되는지를 파악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게 중요해요. 초기 세팅 이후에는 디테일만 챙겨가면 되는 면이 있어서 편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진행과정에서의 역동성에 흥미를 두고 다양한 요소들을 시도하고 싶은 기획자라면 재미가 적을 수도 있죠. 하지만 종합예술 같은 면이 있다고도 생각해요. 삐끗하면 구멍이 나버리니까요. 다양한 역할을 하는 선생님들, 청소년들, 강사들의 입장과 상황을 파악하고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지원과 조정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즐거웠어요.
청소년 대상의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기획을 잘 하는 팁이 있을까요?
일단 판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쉽지가 않아요. 청소년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제가 청소년도 아니고 청소년 친구도 없잖아요. 또 여러 취향, 여러 일상을 사는 10대가 있는데 '청소년은 어떻다'라고 규정하는 게 위험하기도 하니까요. 그 과정이 제일 어려워요. 얼마나 리서치를 하고 모양새를 갖출 건지, 어떤 결과물을 원하는지, 그 결과물이 얻어졌는지 아닌지. 거기까지 가려면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또 기획자로서 자기를 잘 알면 좋은 것 같아요. 학사일정처럼 짜인 판에 십자수 놓듯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지, 맨바닥에 동그라미부터 그리고 확장해가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대상을 만나 그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기획자로서 호기심을 갖고 집중하고 싶은 것이 늘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서 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자 판돌들은 명함 만들 때 6가지 디자인 중에 고를 수 있잖아요.4) 메이는 어떤 그림을 고르셨나요?
저는 동그라미 3개요. 어렸을 때 읽었던 그림책에 노랑 파랑이 만나 초록이 되고 그런 책이 있었는데 그게 연상이 됐고.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지금까지 안 바꾸고 계속 쓰고 있어요. 다양한 주체가 서로의 간섭이 있는 듯 없는 듯하잖아요. 원을 이루는 원색보다 중간에 섞여 만들어진 색이 마음에 들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른 색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나 봐요.
뭘까요(웃음) 제가 입사했던 2017년에는 모든 게 새로울 때라 감각이 많이 열려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마을 의례5) 준비라든지. 200명분의 국수를 삶느라 손이 퉁퉁 불고 그런 건 상상을 못해봤던 거거든요. 종갓집 며느리가 이런 기분일까.(웃음) 하자마을의 ‘살림’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마음속 저항이 있었던 것 같아요. 돌봄 노동이나 살림이라는 게 나한테 왔을 때 제가 여성이기 때문인가를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고요. 근데 일을 하면서 옆을 보니 징타도 원쓰도 하고 있고 그 옆에 청소년도 하고 마을 주민들도 하고 있었으니까. 여성에게 부과되는 일이라서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지나고 나서 보니 그때 일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의례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니까 같이 밥과 정을 나누었던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5) (링크) 마을의례: 서로의 기운을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감각을 회복하는 자리인 동시에 서로를 존중하며 ‘우리’의 삶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자리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제가 교육기획팀 팀장이었을 때, 외부 프로그램에 공모를 진행하다가 e나라도움6)에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 안에 업로드를 못하는 상황이 생겼었어요. 팀에서 2~3주 동안 준비하면서 파트너들과 회의도 하고 자료도 요청하며 담당자가 열심히 준비한 것인데, 저 때문에 심사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제출을 못하다니. 완전 멘붕이 왔었어요.
그때 물길(센터장)이나 아키(기획부장)는 그럴 수 있다고 했지만 제 마음으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 일어난 거예요. 당시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위로하는 사람들한테 화가 날 정도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말하기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그렇게 이야기해 주셨었네요.(웃음)
이후 외부 파트너와 하는 프로젝트로 재가공을 해서 결국 GS SHOP의 후원을 받아 <모아모아랩>의 사업비가 마련이 되었어요. 판돌들이 많이 격려해 줬고 각자의 역할을 잘 해주어 좋은 기회를 만나 잘 된 것 같아요. 2022년에는 제가 어린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모아모아랩을 운영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사연도 있고, 제 이전 커리어와 교집합에 있는 일을 하게 되어서 기대가 됩니다.
6)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
하자 일약속7)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청소년과 하자. 청소년을 중심으로 청소년과 함께 한다는 게 하자의 일에서는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알맹이를 놓치고 가면 안 되죠. 하자에서 일할 때 좋은 점은 나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청소년들을 바라보고 활동할 때 나의 청소년기를 돌아보게 되니까요. 나는 어땠는지, 여기까지 오는 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돼요. 가보지 않은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제 과거를 돌아보는 것까지가 중요한 과정인 거죠. 나의 청소년기, 주변의 청소년기를 생각하는 게 일로 들어간다는 게 즐거워요.
마지막으로, 판돌로서 일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이 판돌이 되면 좋을까요?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요. 대화는 잘 듣고 잘 말하는 거잖아요. 이게 밸런스를 맞추기 쉽지 않아요. 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만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고, 듣기만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대화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고 소통하는 힘이 있는 사람이 판돌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청소년기의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사람? 저는 청소년기를 조금 우울하게 보냈던 사람이거든요. 전에는 즐겁게 청소년기를 보내지 못한 것이 핸디캡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기 경험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어떤 자양분으로 삼느냐가 중요한 거 같고 그게 핸디캡은 아니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