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연초의 어느 날, 카페 그냥에서 처음 만나 어색한 공기 속에서 인사를 나누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멤버들과 단단하고도 느슨한 연대 속에서 무더운 여름을 함께 맞으며 상반기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회고록을 쓰려 시유공의 순간들을 들춰보니 활기차고도 다정한 저희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모여 처음 했던 활동은 9기의 활동 약속을 정하는 것이었는데요, 각자 동료들에게 바라는 점과 동료들을 위해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자신의 의견을 나눠보았습니다. 그중에서 겹치는 부분들을 묶어보았고 즐거움, 성실, 배려, 소통이라는 4가지의 키워드를 도출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정해진 활동 약속이 바로 밑에 사진에 보이는 약속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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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저희는 기획부와 운영부로 부서를 나누고 회의를 진행했어요. 기획부는 상반기 자체 기획 활동에 대해, 운영부는 예산과 내부 워크숍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고 다같이 모여 회의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또 자체 로고와 명함을 만들어보며 소속감을 더하고 시유공의 색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하자 투어를 통해 하자 내 다양한 공간을 둘러보며 하자가 가진 자원과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어느새 상반기 워크숍을 하는 날이 다가왔는데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선유도에 가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었지만 당일 비가 오는 바람에 다같이 장을 보고 하자에서 요리를 해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유도에 나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운치있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벼운 회의도 진행했고요.
5월에는 하자의 큰 축제인 성년식에도 함께했어요. 시유공의 멤버인 도란과 온린이 성년 대상자로 참가해 도란과 온린의 성년을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시유공의 중심 활동 중 하나인 공간 모니터링과 프로그램 모니터링도 진행했는데요, 공간 모니터링은 안정성, 위생 및 청결도, 이용 편의성을 중심으로 하자의 본관과 신관을 꼼꼼히 관찰하고 정리해 의견을 내는 활동이에요. 조만간 저희가 낸 의견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의 의견이 잘 반영되었을지 궁금합니다.
프로그램 모니터링 활동에서는 하자와 연이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피드백을 나누었어요. 다양한 인터뷰 컨텐츠를 관람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적용시켜볼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좋은 컨텐츠도 많이 접하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함께하며 새로 생겨날 컨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더할 수 있는 즐거운 활동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상반기 마지막 활동으로 센터장 물길과 간담회를 진행했어요. 멤버들 모두가 엄청나게 기대하던 시간이었는데요, 상반기 활동을 공유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을 여쭤보고 건의사항과 같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깊은 생각들을 나누다 보니 준비한 2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물길을 포함해 다른 판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기도 했어요.
모두 의미 있고 충만한 시간을 가졌는지 간담회가 끝나고나서도 한참을 이야기 하다 자리를 다했습니다. 저도 간담회에 참여하며 선명히 남기고 싶은 말과 생각이 많아 빼곡히 기록을 했던 것 같아요. 하자의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일을 궁리하게 만드는 좋은 대화의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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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희의 상반기 활동은 막을 내렸습니다. 회고록을 통해 사부작거리며 상반기 활동을 뒤적일 수 있어 좋았어요. 저는 이번 상반기 동안 로고 제작도 하고 회의 진행도 해보고 모니터링도 하고 간담회에도 참여하며 개인적으로도 참 충만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의미가 깊은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안전하게 의견을 나누며 나아감을 바라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시간은 정말 따뜻한 것 같습니다. 이제 곧 하반기 활동이 시작되는데요, 상반기 활동을 즐겁게 보낸 만큼 하반기는 더더욱 기대가 되는 참입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뜨거운 햇볕에 지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잠시 쉬어가도 좋으니 단단한 일상과 행복을 감각하는 순간들은 자리를 잃지 않고 우리 모두와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