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청소년 진로캠프 커리어위크의 6회(2016년 1월), 7회(2016년 7월), 8회(2017년 7월)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기획하자>가 시작되었습니다. 커리어위크를 준비했던 청년기획단 파니들과 하자센터의 판돌들이 30여명의 특성화고 재학생 또는 졸업생들을 만나 3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 4주간에 걸쳐 총 12회 마주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1. 디자인 작업장 : 우울한 도시 활기로 살자>의 첫 만남은 10월 12일(목) 저녁, 청소년카페 ‘그냥’에서 열렸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판돌 네모와 디자인 기획자 애원, 지원이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각기 다른 시기, 다른 팀에서 커리어위크를 보냈던 청소년들은 자신이 디자인에 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며 어색한 기운을 금세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디자인은 물체의 형태를 의미있게 만들고, 좀 더 실용성 있는 형태로 가꾸는 것이다.(피터)
디자인은 우주같이 끝도 없는 것이다.(상어)
디자인은 기본적인 효과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히포)
디자인은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노른자)
디자인은 문제해결의 도구이고, 디자인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도구이다.(애원)
디자인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구체적인 의사표현이다.(지원)
여섯 번째 커리어위크에 참여했던 마테의 이야기 속에는 자신의 현실 속에서 디자인에 대한 열정의 불씨를 살려가기 위해 질문을 놓지 않고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고자하는 진심이 담겨있어서 모두 귀기울여 듣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 입사하였지만 클라이언트에 의해 의사 결정되는 것을 받아들여야했고, 디자인이 돈을 버는 일로 여겨졌다. 더 이상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고 싶지 않게 되었고, 생각의 폭은 점차 좁아진 듯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로망이었던 디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갖고 싶다.”
앞으로 디자인 작업장 모임은 대안디자인학교, 스튜디오, 전시 등 디자인 탐방을 하게 됩니다. 그 여정에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가온다 하더라도 그 답을 함께 찾아갈 친구들과 함께라면 두려움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디자인’이라는 공에 다양한 빛깔의 물감들을 묻혀, 시간과 공간 축만 그려져 있는 새하얀 도화지 위에 굴려서 어떤 알록달록 선들을 그려낼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어 14일(토) 오후, <프로젝트 2. 도보여행 : Walking in Seoul> 의 첫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여덟 번째 커리어위크에서 파니로 활동했던 지우, 곰새, 카인이 기획하였고, 서로의 컨디션에 대한 이야기로 체크인하며 시작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운동이나 여행을 즐기는 활동파 청소년들이 모여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활기를 띄어갔습니다.
도보여행 : Walking in Seoul 모임에서는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여 진학한 특성화고에서 숨 가쁘게 미래를 향해 달려가던 일상의 속도를 느릿한 걸음걸이에 맞추어 보는 연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선유도, 동대문, 인사동, 북촌, 서촌 등을 걸으며 기록해가고, 이를 모아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과도 길 위의 풍경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비법을 나누기 위해 도보여행 지도를 만들어 볼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여행 에세이스트나 사진작가, 문턱없는 여행상품 기획자, 외국인에게 서울을 소개하는 관광 통역사의 꿈을 갖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보다 먼저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풍요롭게 하는 여행을 언제든지 자신의 인생 속에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판돌 가지와 여덟 번째 커리어위크 파니였던 해치가 기획한 <프로젝트 3. 오브젝트 제작 : 드로잉 도구 없이 나의 별자리 표현하기>는 이번 주 토요일인 2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것이 미술재료인가?’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 재료와 도구의 특성에 집중하여 개성이 담긴 오브젝트를 제작하게 됩니다. 특히 다른 청소년의 작업을 집중하여 관찰하고 자신과 타인의 시선 간의 교차점을 발견해보며, 청소년작업자로서 사고의 폭을 확장하는 경험과 만나리라 기대합니다.
각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11월 중순 이후 <프로젝트 기획하자>의 쇼하자를 통해 커리어위크에 참여했던 많은 청소년들과 반갑게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모두의 응원 속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프로젝트 기획하자> 2탄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참여하고 싶은 특성화고 청소년들이 있다면 언제라도 주저 말고 문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