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과천에 있는 중등 무지개학교 중등 4학년에 다니고 있는 윤석빈입니다. 이번에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반끼리, 매 년마다 두 번씩 가는 여행에서 여러 청소년을 만나보고, 그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갖고 있나라는 여행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자의 오디세이 학교를 탐방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비밀이지만, 원래 사실은 꿈틀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꿈틀학교가 여행가는 날짜와 저희 날짜가 겹쳐서 못 가게 되어 방황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오디세이를 가보라고 추천을 해 주셔서 오디세이 학교를 급히 찾아보았습니다. 오디세이 학교를 찾아보니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더 찾아보니 저희 여행 목표와 알맞은 학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자 오디세이 학교를 선택하여 방문하게 된 나흘 간의 후기를 지금부터 쓰겠습니다.
오디세이학교에서는 아침마다 학생이 진행하여 하루를 여는데 뭔가 우리학교와 비슷해서 편안함이 들었습니다. 많이 어색했는데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오디세이학교는 수업이 크게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져 있어서, 수업에 집중하느라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에는 첫 수업이 ‘안테나 달기’ 수업이었는데, 이 수업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앞에 서서 진행은 하셨지만 학생들이 수업 자료를 조사해서 발표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발표 자료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높아 좀 많이 놀랐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꿈나라더군요. 수업이 아침인데다가 조금 길어지니 피곤했나 봅니다.
오후에는 중점 수업으로 음악 수업에 참관했는데, 음악 수업에서 음악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악기를 만들어서, 저는 정말 참신하다고 해야 하나? 뭔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합주를 하는데 박수가 절로 나왔던 것을 꾹 참았습니다. 음악 수업에서 만든 노래가 있는데 가사 센스와 코드 진행이 한 번 들으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이 있어서, 이 녀석들 천재인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무리 때 반별로 모여 하루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시간의 의미가 오늘 배운 것이 다 각자마다 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며, 그것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하여 엄청 진지하게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저의 이야기도 말했습니다.
다음 날, 글쓰기 수업이라고 해서 우리 학교처럼 논문이나 장문을 쓸 줄 알았는데, 자연을 관찰하고 글을 쓰라고 하여 아! 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과 수업과 철학을 잘 녹여내지 못하여 간담회를 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엄청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어서 학교에 가서 좀 할 이야기가 있겠구나 했습니다.
오후에는 목공 수업을 들었는데 다들 개인 작업을 해서, 어디 낄 데도 없이 혼자 부실한 책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미안, 그거 곧 망가질 듯 해.)
다음날은 ‘창의 서밋’에 참여했는데, 이번 주제가 ‘이행 기지’였습니다. 듣는 것은 열심히 듣고 이해도 하려고 하였지만, 뉴스를 안 본 탓인지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오디세이 학생들이 하는 발표를 들었는데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인 듯 하여 열심히 녹취를 했습니다만, 상태가 좋지 않아 속상하네요. 저는 발표를 들으면서 왕방울이 완전 잘생겨 보였습니다. 어쩜 그리 글을 잘 쓰는지 (글쓰기 수업덕인지도 모르겠지만). 왕방울 그리고 도라에몽 두 명의 발표를 감명깊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 후 1기 졸업생이 나와 여러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입시 교육에 불만이 있어 오디세이학교로 왔다는 것과 복교를 하기 싫었지만 복교를 하지 않으면 도망치는 것이 되고 언제까지나 도망만 칠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복교를 하는 것이 두렵다.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자신도 복교를 하는 것이 두려웠고, 입시 경쟁 교육 등 바뀐 것은 하나 없었지만 참고 견뎌야 한다는 답변을 들으면서, 어째서 선택지가 복교 밖에 없는 것일까? 복교 외에 다른 선택은 어째서 도망인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왕방울도 복교를 하여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인가? 라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겨서 물어보고 이야기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생겨나지 않아 정말 아쉬웠습니다.
다음 날은 서밋 대담 2에서 ‘비빌기지’라는 곳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오후에는 그곳에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타고 가던 중 왕방울이 신호를 주면 강낭콩이 묵직한 소리로 뒷사람에게 전해주는 모습을 보고 내 마음은 왕방울에서 강낭콩으로 갈아탄 듯 합니다. 비빌기지로 가서 오디세이 친구들이 음악 수업 때 열심히 하던 합주도 보고, 다른 하자 사람들의 공연도 보고, 밥을 먹고, 춤도 추고, 엄청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파티가 끝나고 마지막이라고 노래를 불러줬는데... (이 이야기는 하지말자. 여러모로 부끄러우니까.)
하여튼 정말 4일 동안 재미있고 정말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오디세이 친구들 사랑해요~~~
아 선생님들도 수업 참관 허락해 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