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자전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RE: BORN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마송고등학교 꿈꾸는 교실 청소년들을 기억하시나요? 10주간의 노력 끝에 자기만의 감각으로 학생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자전거를 하나씩 만들었고 열심히 타고 다니며 한껏 활력을 뽐냈죠.
이번 학기에는 차분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집중하는 시간들로 하자센터에서 겨울을 보내려고 합니다. 바로 '인형극'을 통해서 말이죠. 인형극은 문학, 미술, 음악, 영상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결합되어있는 종합예술분야입니다. 내 손과 몸의 연장이 될 인형을 구상하고,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요. 인형에 나의 목소리를 실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사람들,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동의 기억을 남기는 멋진 공연을 만들어내기도 하겠지요.
꿈꾸는 교실 학생들은 겨울 동안 이 모든 과정들을 하나씩 함께해 볼 계획입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대본삼아 12월에는 인형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우선 마음 속의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어 보는 일이었습니다. 그 첫 번째로, 학생들은 9월부터 인천 ‘기찻길옆 작은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지요. 자신을 본떠 만든 작은 걱정인형을 만들어, 나의 현재를 한발자국 떨어져 새로운 시야로 바라보는 작업을 해보기도 하며, 그동안 하지 못했거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생각들을 조금씩 꺼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주 모임은, 기초 드로잉과 캐릭터 그리기 시간이었는데요. 간단하지만 무대배경이 되는 장면을 직접 상상하며 인형극의 색깔과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 인형에 자신을 대입하며 새로운 세계를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처음으로 대본을 써보며 인형극 속 '나'라는 캐릭터를 그려보기도 했는데요. 친구가 나를 보는 모습,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재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심오한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준비시간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표현하고, 또 함께 손발과 마음을 맞춰가는 재미있는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12월에 발표될 마송고등학교 학생들의 인형극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