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구 1,200만 명 시대. 하지만 아직 자전거 하면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로 인식이 되고 있다. 몇 해 전 4대강 사업으로 전국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서 자전거 도로가 깔리고 그로 인해 자전거 인구는 더욱 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한 해 동안 버려지는 자전거가 약 1만여 대, 자전거 사고 또한 몇 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도로교통법상 “차(車)”에 속하는 자전거가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자전거가 왜 도로를 달리냐며 소리를 치거나 위협운전을 하는 나라.
이런 잘못된 자전거 문화를 아주 조금씩 바꿔보기 위해서 하자센터의 자전거 공방에서 생활 자전거로서의 자전거 문화를 알리기 위해 작은 워크숍인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가 진행되고 있다 .
대부분 버려지는 자전거들은 매우 간단한 생활 정비를 스스로 하지 못해 방치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겨울 동안 창고에 묵혀둔 자전거를 오랜만에 꺼냈지만 바퀴에 바람이 없어서 어쩌지 하고 하루 이틀이 지나 다시 창고에 방치되는 경우, 친구들과 주말 나들이로 한강에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가 체인이 빠져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근처 전봇대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바쁘다는 핑계로 까먹고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 등 아주 간단한 생활정비를 직접 하지 못해서 방치되다 버려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점점 자전거가 레저문화로서 확장이 되다 보니 고가의 자전거가 아니면 생활형 자전거의 간단한 수리를 거부하거나 터무니없는 수리비를 요구하는 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직접 자가 정비의 욕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의 진행을 맡고있는 경오씨는 독일 유학 시절 직접 보고 느낀 독일의 자전거 문화를 한국에도 전파하고 싶어 자전거를 매개로 작은 활동들을 벌여왔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한강 자전거 도로가 아닌 내가 살고있는 그곳에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내 자전거를 스스로 정비할 수 있도록 기초정비를 배우고, 도로에서 자동차를 배려하면서 함께 타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도로교통법과 수신호 등을 알아보고, 생활 자전거로서의 자전거와 다양한 자전거 문화를 조금씩 퍼트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스스로 만들고 이야기하는 시간, 7회 차로 짧은 시간이지만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나누는 시간이 되고 있다.
현재 참여하고 계신 분들 중 은퇴 후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참가한 50대 부부, 중학생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참가신청을 한 40대 아버지,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것이 로망'이라는 남편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신청을 한 40대 부부등 다양한 세대가 모여있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는 9월까지 매주 첫째, 셋째 주 토요일 1시에 하자센터 자전거공방에서 진행된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를 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자전거공방 블로그 또는 하자센터 아카이브 신청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