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도착해서 요가에 합류한 어린이와 엄마들도 있고, 부엌에서는 밥상 차림의 준비가 한창입니다.
풍뎅표 쌀밥, 00마트 닭집 아줌마표 수삼 무침, 하자텃밭에서 자란 야채, 진주 자연이네 유정란표 계란찜,
거인표 가지 야채 샐러드, 허브표 렌틸 토마토 카레 스프, 허브 주민 반찬들...
첫 번째 엄마밥상의 차림표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사람들, 사람들은 그들을 '엄마'라고 부르지요.
엄마밥상은
냉장고에 아이 반찬밖에 없는 엄마를 위한
물밥에 젓갈로 한 끼 때우는 엄마를 위한
밥솥에도 밥 없고 햇반도 없어 서글펐던 엄마를 위한
아이 보느라 퉁퉁 불은 라면을 먹는 엄마를 위한
대충 한 끼 때우기도 고달픈 엄마를 위한
한 끼 정도는 사람과 눈 마주치며 먹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애들 챙기느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 모르겠는 엄마를 위한,
그런 밥상입니다.
하자허브 엄마밥상은
밥 한 끼 제대로 먹는 밥상,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찾아올 수 있는 허브카페이자
서러울 때 힘들 때 기운을 얻는 관계의 밥상입니다.
생존, 불안, 경쟁, 혐오, 노답의 현실 속에선
더더욱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음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우리 미래를 가꾸는 일임을
알아차린 엄마들의 돌봄 밥상입니다.
엄마밥상은
하자허브를 오가는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나눔과 순환의 밥상입니다.
하자허브 엄마밥상은
매주 화요일마다 12시부터 2시까지
슬렁슬렁 둘러앉아 서로를 알아가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둘러보는 짬을 내어봅니다.
특히 제대로 밥 차려 먹기 힘든 젖먹이 엄마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