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마을의 시농제는
한땀한땀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한 도시의 땅에서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해 함께 모여 씨앗과 노래를 나누고,
바람, 비, 햇살, 그리고 대지에게 기도하는 마음을 전하는 날입니다.
지난 4월 15일 땅과 햇살, 맛있는 음식, 그리고 특별한 손님들과 함께했던 하자마을 시농제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1. 시농제에서 발표한 영셰프스쿨의 농사계획 이야기
반갑습니다. 영셰프7기, 산들 이라고 합니다.
요리를 배우는 영셰프들에게 식재료의 시작을 함께하는 농사수업은 엄청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 수업 전에는 덥겠다...힘들겠다...하는 생각에 조금 귀찮기도 했는데, 지난주 3강까지 마치고 난 지금은, 벌써부터 수확물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이번 7기들은 농사에 대한 경험치가 마당 텃밭에 물주기 정도였는데, 4기 선배들부터 꾸준히 해오던 <상암 텃밭> 과 허브 옥상에 있는 텃밭에도 영셰프의 지분이 생겨 2배의 농사활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올해 7기의 농사수업 계획은 수확을 해서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워낙 밭이 작아 다품종 소량의 작물들을 수확해 왔기에 여태까지는 그게 원활하게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요리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밭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우선 상암텃밭에는 항상 농사를 시작할 때 심는 감자를 저희도 심어두었구요. 상추를 비롯해 잎채소들과 당근을 제법 많은 땅에 파종하였습니다. 심다보니 상추의 종류가 제법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돌발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로마를 지배했던 시저가 좋아했던 채소라고 하여 시저스 샐러드라고도 하며 원산지인 에개해 코스섬의 지명을 따서 코스상추라고도 합니다. 녹색계와 적색계, 작게 키우는 미니형도 있는데 이 상추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로메인 상추! 예 맞았습니다. 로마인이 즐겨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서 잇몸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허브 옥상에는 땅콩과 허브들을 심을 예정인데요. 땅콩을 선정한 이유는 상암텃밭에서 나온 땅콩이 매 해 참 맛있었는데, 작년에는 수확을 앞두고 새인지 사람인지 모를 공격을 받아 제대로 수확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아쉬움을 토로한 보리의 의견을 참고해서 역시 물빠짐이 좋은 허브 옥상에는 땅콩 텃밭을 만들 계획입니다.
요즘 한창 환경수업을 통해 GMO, 먹거리 주권 등 무서운 주제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재료로 요리까지 만드는 과정을 통해, 그 대안을 작게나마 실천해 볼 계획입니다.
각 학교에서도 열심히 농사를 지으실텐데, 가을쯤이면 수확한 농산물로 함께 맛있는 파티를 해보면 어떨까...요?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시농제를 앞두고 영셰프는 어떻게 참여할까 고민이 많았었는데, 노래로 할까 춤을 출까 논의하다 ...영셰프가 더 잘하는 ‘맛’으로 참여를 해야겠다고 의견을 모아, 봄에 어울리는 새콤달콤한 맛, <유자춘곤면>을 준비했습니다. 유자청을 소스로 하는 봄에 어울리는 곤약국수이니 맛있게 즐겨주십시오.
영셰프의 농사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요, 하자마을에 계신 어른들부터 네트워크 학생들 모두들 특별히 더! 올 한해 풍요롭게 보내시길.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