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첫 번째 토요일 정오에 열리는 작은 달시장이 5월에도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5월의 작은 달시장에서는 기존 세션에 더불어 ‘도시에서 흙흙흙 기운이 쑥쑥쑥!’이라는 특별세션도 함께 펼쳐졌습니다. 생명의 기운이 움트는 절기인 5월에 열린 작은 달시장! 쾌청했던 그 날의 기록을 함께 살펴볼까요?
‘도시에서 흙흙흙 기운이 쑥쑥쑥’
작년 봄, 예능 TV프로그램인 「인간의 조건」에서 도시농부편이 방영되었죠. 유명 셰프와 연예인들이 영등포구청 옥상텃밭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가 되어 화제였지요. 땅값 비싼 서울에서 텃밭을 가꿀만한 땅을 가진 사람은 드문데요. '나도 텃밭을 가꿔 볼까?' 싶다가도 마땅한 땅이 없어 포기하기 쉽지요. 하지만 땅 없이도 텃밭을 가꿀 방법이 있답니다. 흙을 담을 수 있는 상자와 음식물 쓰레기만 있어도 간단한 작물 재배가 가능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PET병과 자투리 목재를 이용해 상자 텃밭을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손쉽게 퇴비를 만들면 도시텃밭농부가 될 수 있지요. 5월 작은 달시장에는 파종하는 시기에 딱 맞춰, 텃밭을 일구는 방법을 배우고 나누는 ‘도시에서 흙흙흙 기운이 쑥쑥쑥’ 세션이 열렸어요. 텃밭 워크숍 도우미로 나선 도시농부 짱짱은 텃밭 작물이 잘 자라게 하는 농사 꿀팁도 알려주었습니다. 하자 허브텃밭의 멤버인 카프카는 짱짱에게 폭풍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요.
도시텃밭농부를 위해 텃밭 가꾸기에 필요한 꽃삽, 호미 등 농기구를 판매하기도 했는데요. 요즘 시중에서 접하는 농기구는 저품질의 중국산 제품이 대부분인데, 작은 달시장에서 판매한 꽃삽과 호미는 수색에 자리 잡은 모래내 대장간에서 가져왔답니다. 30년이 넘는 경력의 대장장이 장인이 손수 만든 농기구는 마치 예술 작품 같았어요. 옆에서 농기구와 칼을 갈아주시던 칼갈이 장인분이 꽃삽과 호미를 하나씩 사가지고 가셨는데 역시 장인은 장인이 알아보나 봅니다.
놀이 이모, 삼촌과 함께 어울려 노는 ‘어울렁 더울렁 놀이터’
하자센터 앞마당 한 켠에서는 어린이들이 놀이활동가 이모, 삼촌이 함께 어울려 노는 놀이터가 펼쳐졌습니다. 지난 5월 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던 ‘움직이는 창의놀이터’의 ‘청개구리 연꽃보쌈’ 놀이도 하였지요. 즐겁게 노는데는 나이나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빛과 그림자로 어울려 노는 ‘나+너=우리’ 놀이, 나무블럭으로 자율적으로 노는 ‘스스로 놀이터’가 펼쳐졌답니다.
꼼지락 꼼지락 손의 감각을 깨우는 ‘되살림 워크숍’
신관 허브카페에서는 손의 감각을 깨우고 되살리는 워크숍들이 열렸습니다. 손바느질 장인인 주민 릴라가 캐릭터 헤어밴드와 책갈피를, 하자 허브 바느질 모임그룹인 햇빛부엌이 콩주머니 만들기 워크숍을, 한편에서는 그린디자인 청소년 동아리 회원들이 캔들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손을 꼼지락거리며 담소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였어요.
소소하지만 함께 놀며 서로를 돌보는 작은 달시장은 매달 첫 번째 토요일에 열립니다.
돌아오는 6월 작은 달시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