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시유공 멤버들이 모였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중정 앞에 마련된 세월호 약속의식 “Yellow Nail”에 동참했지요. 손톱이 자라는데 두 달, 까지고 벗겨져서 없어지거나, 지저분하게 남으면 지우는게 손쉬워지는 네일아트.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언제까지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노란 손톱을 볼 때마다 기억하게 될 겁니다.
지하철을 타고 출발. 오늘은 1기 멤버 하늘과 슈슈도 동참했습니다.
상반기 시유공 중심 프로젝트에 함께할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연남동으로 향했습니다.
옥상을 하얗게 칠해서 건물 온도를 낮추는 ‘화이트루프’ 프로젝트를 지속해오고 있는 십년후연구소. 지구를 위한 한 시간에 참여하면서, 지구를 위한 작은 행동을 고민하던 시유공 멤버들은, 십년후연구소의 화이트루프 활동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연남동 주택가 옥상에 자리한 십년후 사무실. 송성희 대표와 진선씨가 반갑게 맞이해주었어요. 진선씨는 그동안 해왔던 화이트루프 프로젝트를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올해는 옥탑방 1인거주자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해요. 시유공 멤버들의 역할은, 시공에도 참여하고 글과 디자인으로 캠페인을 외부로 발신하는 것이었는데, 송성희 대표님은 시유공 멤버들의 학교옥상을 화이트루프로 칠해보자는 좋은 제안을 해주셨어요. 블랙홀과 윤지의 눈이 반짝 빛나는 순간.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일. 그것의 시작은 바로 옆의 내 친구에게 ‘이거 같이 해볼래?’라고 손 내밀 수 있는, 누구라도 해볼 수 있는 일이어야한다고 생각해요. 화이트루프가 바로 그런 작업어있어요. 누구든 동참할 수 있는 일.”
학교 옥상을 친구들과 함께 칠하며 내 삶을 이루어가는 공간을 조금이나마 바꿔보는 것. 그 작은 행동이 나 뿐 아니라 바로 옆 친구에게도 함께하자고 손 내밀 수 있는 그런 일. 십년후를 방문하고 난 이후, 블랙홀의 화곡보건경영고등학교와 전또의 동구여자마케팅고등학교. 시험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두 멤버는 교장선생님과 소통하며, 학교 공간을 바꾸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접근이 용이한 경비실부터 시작해보는 것으로..!
5월, 정기모임. 5월은 <지구를 부탁해! 소소한 일상편>이라는 주제를 걸었습니다.
놀토엑스포에서 진행할 화이트루프 전시와 쓰레기 올림픽(엑스포가 펼쳐질 서울광장의 쓰레기를 모아 자원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활동)을 진행할 2팀을 나누고 활동의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회의를 진행했어요.
이 활동을 왜 하려고 하는지, 이것은 지구와 사람들에게 어떤 유익이 있는지, 무엇을 알리고 싶은지, 무엇이 변화되길 기대하는지, 누구에게 동참을 권할 것인지 수많은 물음표를 안고 활동계획을 세워갔습니다. 토마토는 <꿈꾸는 거북이>와 메달작업을 시작으로 마라톤대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꿈꾸는 거북이의 부천 사무실에도 이 작업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어요. 토마토가 제안하고 실행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요?
토요학교 1기 쇼하자를 응원하러 잠시 마을서당에 내려간 시유공 멤버들. 한 달여 배움의 과정을 마친 토요학교 '일상을 ㅇㅇ하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귀로 듣고, 맛으로 음미한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과 ‘하자’라는 같은 시공간에, 다른 활동을 이어가는 청소년들의 만남.
서로가 접속할 수 있는 계기와 만남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시유공은 <지구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내 주변과 삶의 이야기를 좀 더 집중해보려고해요.
학교 옥상을 칠하는 행동은, 비단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것 뿐 아니라, 활동을 통해 서로의 온도는 조금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