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을 떠나는 청개구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올해 처음으로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움직이는 창의놀이터는 탐험에 대한 질문과 상상을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1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함박 웃음이 시민청 지하 1층 활짝라운지 일대에서 열린 움직이는 창의놀이터를 가득 메웠습니다. 다들 어떻게 놀았는지 함께 들여다 보겠습니다.
‘청개구리 탐험대’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이번 놀이터는 탐험을 떠나기에 앞서 본부에서 놀이약속을 함께 읽고, 탐험에 필요한 5가지 요소인 ‘힘, 배려, 책임감, 열정, 용기’를 상징하는 색실 팔찌를 골라 차고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놀이터 공간은 탐험의 재료를 탐색하고 놀면서, 기술을 익히는 ‘뚝딱뚝딱 탐험공방’, 그리고 본격적인 탐험과 항해를 떠나는 ‘우당탕탕 탐험기지’ 두 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뚝딱뚝딱 탐험공방’에서는 참가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모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노는 손놀이 공간이 마련되었어요. 흙을 펼쳐놓고 마음껏 노는 ‘조물딱 흙놀이’, 여러 가지 종이접기를 하는 ‘사각사각 종이놀이’, 나무블록을 쌓고 비석치기도 해보는 ‘우다닥 나무놀이’, 오목과 알까기, 공기놀이, 구슬치기 등이 벌어지는 ‘동글동글 알 놀이’, 머리에 직조로 멋을 내보는 ‘얼기설기 실 놀이’ 등 모두 다섯 가지 놀이판이 열렸습니다. 탐험공방 한쪽에서는 목공, 조립, 바느질, 직조, 재활용, 문자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탐험에 필요한 6가지 작은 손기술을 배웠지요.
우당탕탕 탐험기지는 서로 몸을 맞대고 모험하는 공간입니다.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것은 살금살금 지나가다 덫에 걸리는 ‘도르래 그물’이었어요. 파이프로 만든 구조물에도 어린이들이 기어오르고 매달려 놀았고요. 조금은 위험해보일 수도 있는 놀이터였지만 ‘즐겁게 놀며 모험해요.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요’라는 공동의 약속 속에 활기차게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중앙에 자리잡은 무대 스크린에는 2012년부터 생각하는 청개구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영상들이 소개되는 ‘청개구리 상영관’이 마련되어, 오가는 이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움직이는 창의놀이터’가 펼쳐진 11월 14일~11월 15일 시민청에서는 때마침 어린이를 비롯한 시민 대상의 다른 행사들도 함께 펼쳐져 다세대가 어울려 노는 도심의 놀이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11월 14일에는 2015 서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페스티벌 ‘예술로 꿈틀’이 시민청 지하 2층에서 열렸고, 11월 14일, 15일 양일간 같은 지하 1층에서는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선보이고 공유하는 시민소통 장터 ‘한마음 살림장’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실내에서 열린 첫 놀이축제였던 이번 놀이터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아 즐거웠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비석치기의 ‘진수’를 전수하는가 하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땀을 흘리며 한발 뛰기에 열중하고 청년 놀이활동가들은 어린이들보다 더 신나게 구슬치기와 고무줄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한결같이 부쩍 쌀쌀해진 날씨를 녹이는 따뜻한 풍경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현장 설문도 진행되어 160여 명 부모들이 참여해 주었는데, ‘평소 자녀의 하루 평균 놀이 시간은?’이라는 질문에 ‘2시간 이하’라는 대답이 75%에 달했했습니다. ‘아이들의 한가한 놀이 시간을 지켜주세요’라는 어른들의 놀이터 약속이 좀 더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놀이터에서는 2시간 이상 뛰어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