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하자센터 방과후학교 ‘수상한 식탁’의 소식은, 참여 청소년들이 한 문장씩 릴레이로 작성한 한 달 회고 글과, 각자의 생각을 담은 편지로 전합니다.
저희는 ‘수상한 식탁’입니다. 다른 말로는 ‘하자센터 방과후학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텃밭을 가꾸고 여기서 자란 채소들을 이용하여 저녁을 함께 만들어서 나누어 먹습니다. 주말에는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한강 자전거 길을 달립니다. 참 재미있어요. 첫날에는 게임을 해서 재료를 얻고 요리를 했는데, 다양한 것들을 함께하면서 되게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 학교 친구가 아니라서 더 재미있고 새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친해지는 방법도 다양했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고, 토론 같은 것도 하면서 항상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기 때와는 다른 멤버들과 활동을 하니 새롭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빨리 다양한 활동들도 하고 싶어요!!!
연두: 처음으로 농사도 지어보고 학생들끼리 요리도 해보고, 이제까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면서 아주 즐겁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이런 경험을 하기가 힘들어요. 거의 모든 건물이 빌딩인데다 가게들이 음식점 아니면 학원이어서 너무 갑갑했는데 이곳에 와서 전보다는 더 삶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양파: 나이, 출신, 학교가 다 다른 사람끼리 이렇게 만나니 새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합니다. 내가 이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지, 나이를 신경 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지 약간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도 차별 없이 서로를 대하기 위해 별명을 쓰니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더 들어요.
적어: ‘수상한 식탁’에는 여러 가지 얼굴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어색한 얼굴도 있고, 신나는 얼굴, 기쁜 얼굴도 있어요.
필립: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것은 자전거를 탄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로 가면 위험할까봐 가본 적이 없었지만 미라클이 도와주셔서 안전하게, 그리고 재밌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왼쪽, 정지, 천천히 라는 수신호도 배워보고, 작은 경험들이 모여서 큰 재미가 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텃밭에 가서 포도, 감자도 먹고, 청소년 막걸리도 만들어 먹었을 때도 기억이 납니다. 사이다와 아침햇살을 섞어먹는 것이 별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또 함께 하고 있는 내가 행복했습니다.
달고나: 빙고게임을 하면서 서로 얼마나 통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지 상의도 했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을 짧은 시간에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타: 자전거 타는 게 재미있습니다. 혼자서 빨리 달리는 것도 재미있는데, 같이 탈 때에는 느리게도 탔다가 빠르게도 탔다가 속도 맞추는 게 재미있어요.
글 / 달고나, 양파, 연두, 에메랄드, 적어, 치타, 필립 (‘수상한 식탁’ 참여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