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기간 다소 조용했던 하자센터에 ‘뚝딱뚝딱’ 활기찬 소리가 울립니다. 8월 3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된 직업체험 심화형 목공하자(이하 목공하자) 현장입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직업체험 심화형의 세 번째 프로젝트인 ‘목공하자’는 목공은 단순히 망치질과 톱질, 또 목수란 직업은 가구나 집을 만드는 것 정도의 단편적 시각을 넘어 좀 더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또 경험해 보게 하자는 취지로 진행되었습니다.
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폐목재를 재활용하는 작업도 그 연장선상이었습니다. 망가진 의자, 짐을 떠받치는 빠레트 등 일상 속에서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들이 쓸모 있는 것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죠. 첫 번째 과정은 목재를 분해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목재 곳곳에 박혀있는 못들을 망치로 두드려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죠. 더운 날씨라 땀이 나고, 힘들 것 같다는 처음 반응과는 달리 참여 청소년들은 신나게 뚝딱거리며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몸을 쓰는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며 표정도 점점 밝아졌습니다.
분해 작업이 끝난 뒤에는 재료를 가지고 어떤 쓸모를 만들 것인가 같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책상, 의자, 사물함 등 여러 아이디어를 나눈 끝에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일상 속에서 계속 볼 수 있는 시계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개성을 발휘한 실제 작업입니다. 새를 좋아하다는 한 청소년은 동그란 대나무를 잘라 몸통을 만들고, 세모 모양으로 목재를 잘라 붙여 새의 부리를 표현했습니다. 야구팬인 한 청소년은 시계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야구 트랙 라인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완성된 시계를 한 곳에 모아놓고 작품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한 판돌들이 좋아서 재미있었어요.” “날씨가 더워서 처음에는 짜증이 났지만 좋았어요.” 작품 발표와 함께 3일간 느꼈던 소감을 공유하며 심화형 직업체험 ‘목공하자’ 첫 시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땀을 흘리며 몸을 쓰면서, 버려진 것에 생기를 불어 넣어보는 목공하자는 앞으로도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