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부터 6월 19일까지 직업체험프로젝트_심화형(이하 직체심화형)이 진행되었습니다. 직체심화형은 기존 일일직업체험 프로젝트가 갖는 단회성, 일회성 체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활동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진로역량을 신장시키고자 합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오디오뮤지컬하자’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로를 살리는 디자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어요. 대상과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3~5회차로 유연하게 진행하며 참가 청소년들의 욕구와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주말형의 경우 개별 참가신청을 받고 있으며, 또 하나의 배움터로 하자의 본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상황과 고민들을 확인하고 있고요. 또한 주중형의 경우 학교 연계를 시도하여, 학교와 하자가 청소년들의 진로/직업교육을 어떻게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오디오뮤지컬하자’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 뮤지컬을 직접 제작해 보는 활동입니다. 중학생들이 서로 협력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보면서 사회적 약자(혹은 소수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고자 하였습니다. ‘서로를 살리는 디자인 프로젝트’는 필리핀의 저소득층 여성들과 연계하여 폐비닐로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용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을 나누어 공여하는 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자격증이나 졸업장이 없이도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과 노력으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영역과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서로를 살리는 디자인 프로젝트’의 경우 4주 동안 필리핀 여성들과 온라인 상으로 배우고 같이 고민하여 만든 물품을 달시장에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하자 및 지역 주민들을 달시장에서 만나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들면서 물품에 담은 의미를 설명하며 생활 속의 ‘쇼하자’를 진행하였습니다. 주민들도 학생들의 활동과 제작물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 주었고, 꽤 구입도 해 주었습니다.
첫 번째 손님은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줄거라는 소년이었고요, “이런 걸 학생들이 직접 다 만들었어요?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겠네”하며 같이 온 친구들을 다 불러 모아 공동으로 구매해간 언니들도 있었습니다.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소개해요”라고 격려하며 청소년들이 책정한 값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흔쾌히 종이시계를 사준 하자 판돌들도 있었죠. 마음과 이야기가 쌓이는 달시장에서 ‘함께 배우고, 같이 자라는’ 배움의 장이 자리잡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돈이 아니라, 엽서에 구매자들의 사연과 생각들을 편지로 써서 그 마음들을 읽고 나누는 걸로 거래를 하면 어떨까”하는 청소년들의 후일담이 남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방중, 2학기에도 직체심화형이 실험을 계속될 것이고, 작은 결과들을 디딤돌 삼아 겨울방학에 진행될 커리어위크에서 1년의 매듭짓기를 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