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가 되면 교복을 입은 채 하자센터로 달려오는 중학생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지역(마을)에서 다양한 세대와 어울려 일하고 놀면서 배우는 ‘마을형 방과후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하자센터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마을형 방과후학교는 마을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지속적이고 안전한 관계망을 만들며 스스로 혹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동하며 배우는 경험학습(learning by doing)의 공간입니다. 함께 손작업을 하면서 생활의 쓸모를 만들어내고, 서로 돌보고 나누는 공유문화, 타인과 협동하는 즐거움, 작은 성취를 통해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하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지난 3월 9일, 신관 허브마을회관에 아지트 겸 둥지를 트고, 총 일곱 명의 학생이 하자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고요, 공간 구석구석에 담겨있는 역사를 알아보며 새로운 마을이 되어줄 하자와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스로 불리고 싶은 별명을 지어 직접 나무 명찰을 만드는 작업도 했습니다. 익숙지 않은 사포질이었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불리게 될 자신의 별명을 새기고 다듬는데 다들 아주 열심이었습니다.
방과후학교는 격주로 토요일에도 열리는데 지난 3월 21일에는 신관 중정에서 열린 작은 달시장에 놀러온 어린이들과 한명씩 짝을 이뤄 돌발 ‘짝피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정하게 동생들을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는 탐험대’라는 뜻의 ‘자.탐.대’라고 명명한 방과후학교 일곱 명의 학생들은 ‘자탐대’의 ‘자’ 안에 ‘자기 스스로’ ‘자유롭게’ ‘자신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활동한다는 뜻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앞으로 하자마을을 넘어 영등포마을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함께 놀고, 일하고, 배우는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갈 자탐대는 매주 화, 목, 격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함께할 중학생 청소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