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배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파편화된 개인에게 삶의 책임이 다 지워지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좋은 대학’으로 대변되던 정규 루트도 희미해지는 상황. 혼미한 저성장 시대에 우리가 ‘삶을 함께 잘 살아내기 위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삶을 잘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청소년들이 ‘진로교육’이라 말하는- ‘삶을 재구성하는 힘’ 을 기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초점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나의 의-식-주 생활을 재구성하고, 일상의 관계망을 다시 만들어내며, 돈만이 아니라 내 손과 마음을 포함한 다른 것들로 희망차게 자신의 시공간에서 관계가 연결되는 마을을 상상하고 행동을 시도할 수 있을까요?
정책과 제도의 변화와 동시에, 일상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의 변화가 중요할 겁니다. 당위성을 강조하거나 담론을 강의로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소박하지만 ‘함께 사는 감각’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작은 ‘경험’이 누군가에겐 출발이자 어른이 되었을 때 또 다른 힘을 낼 수 있는 기억의 조각일 수 있습니다.
토요진로(삶디자인)학교에서는 청소년의 관심사에서 출발합니다. 아직 일 등 삶의 경로가 확정되지 않은 중학생 시기. 즐겁게 - 그리고 짧지만 밀도있게 ‘나도 너도 함께 잘 사는 삶을 고민하며, 지금 여기에서 내 손으로 타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청소년을 초대합니다.
다양한 본인의 관심사에서 프로젝트는 출발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단순하게 무언가를 내 손으로 친구들, 어른들과 함께 만들고 해볼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경로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 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보고 답을 해보는 과정,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배우는 것을 찾아가보는 시도를 해볼 겁니다.
2013년 시작한 하자센터의 <청소년 토요진로학교>는 공공의 아젠다와 학생 개인의 관심이 만나는 주제에서 출발하여 통합활동을 통해 짧지만 삶의 태도를 고민해보는 프로젝트형 과정입니다. 오는 4월 첫 주에 시작해 10주 동안의 여정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