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 하자센터에서는 “나에게 플랜비란 ( )이다”라는 주제로 상반기 Plan B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는 쇼하자가 열렸습니다.
쉴 틈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기를 종용하는 성과사회에서 긴장과 경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추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생각으로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틈새를 만들어가는 1년 과정에서 중간 매듭짓기를 한 셈입니다.
이번 플랜비 쇼하자는 한 학기 동안 흙공방과 자전거공방, 목공방에서 손쓰는 작업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해 집중해 보고, 그간의 관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으로 경험을 되돌아보고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결과물을 발표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하자에서 한 학기를 보내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된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소그룹 ‘집담회’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하자에서 생활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신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고, 하루 일과 중 충분하게 주어진 점심 식사 후 여유 시간이 쉼을 주어서 좋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음 학기에는 같은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얼굴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램, 지금 진행하는 작업과 과정이 갖는 의미를 서로 확인해가며 지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첫 시간에 모두가 같이 한 사람을 응시하며 공동으로 그린 초상화를 꺼내 뒷면에 롤링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늘 마음으로 북돋아 주고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하자 판돌과 마을 어른들의 블레싱도 있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담은 롤링페이퍼를 나눠 가지며 잠시 휴식을 갖게 된 플랜비 참여자들. 이렇게 한 학기의 매듭이 지어졌고 여름이 지나면 다시 시작입니다.
상반기에 진행된 “(나에게) 플랜비는?” 이라는 질문에 청소년들의 대답은 ‘또 하나의 도전’ ‘일상 탈출’ ‘낯설음’ ‘힘든 일’ ‘쉬는 시간’ ‘의외의 수확’ ‘책’ ‘즐거움’ ‘일상탈출’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하반기에는 전환기 청소년들과 실험하고자 하는 ‘틈’의 폭과 깊이를 더 넓혀가고 채워가며 ‘우리에게 전환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